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국내 출판계 최대 회원사를 둔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함께 출판계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출판협회에 따르면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출판문화회관에서출판업계 노동환경과 법제도 개선을 위한 '출협-언론노조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매분기 가동하고, 연내 출협 회원사 대상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출판사 대표들이 주류를 이루는 출판협회가 노조의 의견을 반영해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측은 그간 지속해서 실태조사를 요구해왔다.
출판사 사업장별 지부와 출판 노동자 등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를 포괄하는 언론노조 산하 출판노조협은 출협을 출판업계의 대표적 사용자단체로 보고 노사 협의체로서 산별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출협은 '사용자단체' 지위에 있지 않다며 교섭 요구에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5월 양측이 첫 '출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이후 급물살을 탔다.
모두 네 차례의 간담회를 거치면서 '출협-언론노조 정책협의체' 구성과 노동실태 조사에 관한 합의까지 진전을 이뤄냈다.
강수걸 출판협회 상무이사는 "좋은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안명희 출판노조 의장은 "합의가 쉽지 않았다. 현장 실태가 드러나도록 충실하게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현실 개선까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