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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전 직원 "민희진, 법정에서 보자…강연 연사 나서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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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도어 전 직원 "민희진, 법정에서 보자…강연 연사 나서지 않길"

    핵심요약

    인스타그램 통해 2차 입장문 게시

    민희진 어도어 대표. 오른쪽은 어도어 퇴사자 B씨가 14일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박종민 기자/인스타그램 스토리민희진 어도어 대표. 오른쪽은 어도어 퇴사자 B씨가 14일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박종민 기자/인스타그램 스토리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레이블 어도어에서 사내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하고 퇴사한 B씨가 다시 한번 긴 입장문을 공개했다. B씨는 민 대표에게 바란 것은 거짓 정정과 사과뿐이었다며 앞으로 법정과 노동청에서 보자고 예고했다.

    B씨는 14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민희진 대표님의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새로운 명예훼손이 가득한 입장문으로 지속적인 N차 가해를 행동에 진심으로 분노하는 어도어 전 직원 B"라고 소개한 후 "제가 이야기한 대표로서의 중립 위반, 저에 대한 쌍욕, 기만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선택적 해명과 저성과, 연봉 감액 등 제가 예상하였던 주장으로 사건의 본질을 덮고 물타기를 하며 논점을 흐리는 모습이 예상한 그대로다. 제가 글 말미에 적은 세 가지 논점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시고 정정, 사과하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민 대표가 지난 13일 발표한 A4 18장에 달하는 긴 해명문 중 △사건이 무혐의 종결됐고 본인은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주장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허위라는 주장 △연봉 대중 공개 및 40% 감봉 △업무 능력 및 수습 종료 시점 평가 결과 등 4가지를 반박했다.

    우선 B씨는 "사내 괴롭힘 및 성희롱 사건의 조사 및 처리 의무와 책임은 제가 근무했던 어도어의 대표이사인 민희진 대표에게 있다"라며 "최종 징계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그리고 절차상, 대표 본인이다. 따라서 법적으로 대표이사로서 중립과 중재는 원래 처음부터 법적으로 하셨어야 하는 일이다. 그게 바로 고액 연봉 받는 대표이사직에 계시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원 A가 무혐의가 나오게 하기 위해 앞뒤로 노력하신 점과, 최종 의사결정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경고'조차 거절한 편파적인 행동을 언급하고 해명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성희롱 및 사내 괴롭힘 신고가 '허위'라는 민 대표의 주장을 두고는 "제 7건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1건의 성희롱 신고는 모두 충분한 근거와 함께 신고했다"라며 "성희롱 신고에 관해, 이미 임원 A씨는 대표와의 카톡에서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했다. 제 신고에는 어떠한 허위 사실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측이 B씨의 사건을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해, B씨는 추가 신고 11건과 증빙자료 전달을 마쳤다며  "하이브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조사하겠다"라고 알렸다.

    민 대표가 지난 입장문에서 B씨의 연봉을 공개하고 역량 부족과 저조한 업무 평가 등을 이유로 40% 연봉 삭감을 하게 됐다고 한 것에 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B씨는 "직원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과 임의로 40% 감봉을 하는 것, 그 이유를 저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 모두 불법 행위"라며 "3년 전에 이미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어도어에서 받았던 연봉 이상을 받았고 다른 회사에서도 동일한 연봉 수준에서 이직 제안을 받아 왔다"라고 언급했다.

    B씨는 "적법한 징계 절차도 없이, 사전 고지도 없이 직원의 연봉을 임의로 삭감하는 것은 불법이다. 심지어 징계를 거쳐 감봉을 할 때에도 법에 정해진 한도가 있다. 상식적으로도 40%라는 거의 절반을 깎는 수준의 연봉 삭감은 알아서 퇴사하라는 뜻"이라고 짚었다.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14일 게시한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어도어 전 직원 B씨가 14일 게시한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업무 능력이 부족해 계속적인 채용이 어려웠다는 민 대표 주장에 B씨는 "제 6개월 수습 평가에는 총 5명이 참여했고, 고작 한 달 함께 일한 A 임원만 제외하면 모두 '적극 추천'과 '추천'으로 최종 평가했다. A 임원분은 혼자 '추천하지 않음'이라는 가장 나쁜 평가를 주셨다. 왜 문서로 뻔히 남아있는 내용을 왜곡하시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평소 민 대표가 거의 대부분 집에서 근무하며 회사에 출근한 사실이 없으며, 그래서 민 대표의 직속 스태프로 있으면서도 민 대표 얼굴을 본 것은 재직 기간 내내 서너 번에 불과했다고 B씨는 전했다. 그는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의 분위기와 상황에는 관심도 없고 출근도 하지 않는 대표가,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공정하고 충실히 평가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본인을 리더 권한이 있는 직책으로 묘사한 부분에는 "저를 무슨 사업 리더처럼 묘사하셨던데 제게 언제 리더의 권한이 주어졌나. 저는 제 밑에 팀원 한 명 없는 일개 스태프였다"라며 "제가 땜빵으로 갑작스럽게 맡게 된 광고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구성원분들에게 업무 협조 구하고 도움을 받았다고 연봉의 40%가 깎이고, 괴롭힘쯤은 참아야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게 황당하다"라고 밝혔다.

    첫 입장문에서도 밝혔듯, B씨는 "사건의 본질은 민희진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은폐, 거짓말과 짜깁기를 통한 대중 기만, 동의하지 않은 카톡 공개와 맥락 편집을 통한 명예훼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대표로서 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발언에 대한 신고를 조사 중이던 3월 15일 가해자 A 임원과 대화하시며 저를 사이코, 정신병, X년, 인실X 먹여라 하는 등의 말로 저를 모욕하고 임원 A씨를 감싸고 도와주신 사실 있나 △제 성희롱 및 사내 괴롭힘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행동이 대표이사로서 취할 중립적인 태도인가 △7월 31일 본인의 의혹을 해명한다는 명분으로 저의 카톡을 공개하면서 저에게 사과나 양해를 구한 적 있나 등 3가지 질문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제가 바란 것은 거짓의 정정과 공개적 사과"라는 B씨는 "저 같은 힘없는 직원들이 억울한 지적을 당해도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무조건 머리 조아리며 수십 수백 번 하는 죄송하다는 그 쉬운 사과 한마디를 못 하신다"라며 "앞으로 법정과 노동청에서 뵙겠다"라고 예고했다. 또한 민 대표에게 "부끄러움을 아신다면 대중을 상대로 강연의 연사로 나서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사내 성희롱 신고가 들어왔을 때 민 대표가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씨 편을 들고 대응 방향을 알려주고, 오히려 피해자 B씨에게는 원색적인 욕을 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양측의 의견을 균형 있게 청취했고 △갈등을 조율하려 애썼으며 △주의와 경고를 통해 향후 비슷한 이슈가 또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HR 절차의 개선, 투명성 제고 등 보다 나은 제도 운용을 위한 제안을 하이브에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 대표는 본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A씨, B씨와 나눈 대화를 올려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민 대표는 "점점 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하는 것이 기이하다"라며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런 악행을 자행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B씨는 지난 8일 해당 사안에서 갈등을 조율하고 재발 방지에 힘썼다는 민 대표의 해명은 거짓이며, 민 대표가 자신(B씨)에게 사전 고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고 문제 제기했다. B씨는 민 대표와 하이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알린 바 있다.

    한편, 민 대표는 9월 27일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첫날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로, 민 대표의 출연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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