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오늘은 김정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요?
[기자] "또, 또…" 김호중 수법!
[앵커] 김호중씨라면, 가수로서 명성을 날리다가 음주운전으로 구속돼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잖아요. 그런데 김호중 수법이라니요?
[기자] 김씨가 단순히 음주운전만 한 건 아니었고요. 처음에는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고, 사고를 낸 뒤 오히려 캔맥주를 구매한 정황이 나오면서 음주 시점을 속이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죠.
이런 '운전자 바꿔치기', 또 음주운전 사고 후 다시 술을 들이키는 일명 '술타기 수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경남 밀양경찰서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보행자를 숨지게 하고 달아난 50대 A씨를 붙잡았는데요.
A씨는 지난 13일 밤 9시 15분쯤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의 편도 1차로를 주행하던 중 길을 건너던 60대 여성 B씨를 치고 달아났습니다. 길가에 방치됐다가 병원에 옮겨진 B씨는 결국 숨을 거뒀고요.
사고 발생 3시간 뒤 붙잡힌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A씨는 사고 직후 집에서 추가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게 무섭고 두려워서 집에서 소주 1병을 더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고 뒤 정확한 음주 측정을 방해하려는 전형적인 술타기 수법으로 보이죠.
[앵커] 사고를 냈으면 두려워 술을 마실 게 아니라 얼른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어야죠.
연합뉴스[기자] 그런가 하면 서울 중랑경찰서에 붙잡힌 30대 남성은 지난달 2일 새벽 중랑구 상봉역 앞 도로를 음주운전 상태로 질주하다 신호 대기 중인 차량 2대와 추돌해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함께 탑승해 있던 또다른 남성에게 운전대를 넘겨 음주단속을 피하고 허위로 보험 접수까지 했어요.
그러다가 CCTV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운전자와 사고 후 운전석에서 나오는 운전자의 인상착의가 다른 것을 포착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결국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범죄에 더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 등의 혐의까지 적용 받아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일들이 처음은 아니지만, 김호중씨 사건으로 인해 '김호중 수법'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더 화제가 되는 거네요.
[기자] 네. 특히 술타기 수법에 대해서는 이를 더 무겁게 처벌하려는 국회 움직임이 있어요.
국민의힘 박성훈·이종배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신영대 의원 등은 이를 위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해놓은 상태인데, 특히 박성훈 의원은 법안 취지가 "일명 술 타기 수법으로 음주 측정을 방해한 김호중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김호중씨의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해당 의원들의 블로그 등을 찾아 "김호중 이름을 내려라, 연예인이라 함부로 인격모독하느냐" 이런 비판의 글도 쏟아내는 모습이네요.
[앵커] 글쎄요 이럴수록 김호중씨의 이름만 더 언급될 것 같은데, '김호중 수법' 자체가 근절되는 방안을 찾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고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생수 거지'라는 말을 들어보셨어요?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뉴스[앵커] 처음 듣는데요. 생수 거지가 뭡니까?
[기자] 무료로 나눠주는 생수를 마구 가져가는 이를 조롱하며 일컫는 말인데요. 폭염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생수를 둘러싸고 나타난 말입니다.
[앵커] 지자체가 생수를 나눠줍니까?
[기자] 모든 지자체는 아니고요. 서울 성동구와 중구 중랑구, 부산 남구나 전남 신안 여수 등 많은 지자체가 무료 생수 냉장고를 특정 지역에 배치하고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더위를 식히라는 좋은 취지죠.
그런데 1인당 1병이라는 원칙을 나몰라라 '누군가는 막무가내로 몇십병을 가져가더라', '가져가는 사람만 줄기차게 가져간다'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생수병을 두고 실랑이까지 벌어지자 '취지만 좋은 전시행정이다', '생수 거지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네요.
[앵커] 취지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주민 혈세가 투입되다 보니 아쉬움도 있네요.
[기자] 네. 낭비를 줄이면서도 꼭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이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배치 장소나 제공 방식을 달리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도 보죠.
[기자] 인간의 몸은 44세와 60세, 두 차례에 걸쳐 급격히 노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25~75세 자원자 108명을 상대로 혈액이나 피부 표본 등을 제공받아 노화 진행 상황을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분자와 미생물의 양은 점진적이거나 연대순으로 변화하지 않았고요,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일 때 분자와 미생물이 크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40대 중반에 급격한 변화를 보인 건 심혈관 질환이나 카페인·알코올·지방질 대사 능력과 관련된 분자였고요, 60대 초반에는 면역 조절, 탄수화물 대사, 신장 기능에 관련된 분자 변화가 도드라졌습니다.
피부와 근육 노화 관련 분자는 두 시기 모두에서 변화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우리의 신체는 몇 번의 극적인 변화를 겪으며, 40대 중반은 60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변화의 시기"라고 설명했는데요, "아직 건강할 때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권고했네요.
결국 운동이 답입니다. 급격한 노화가 오기 전에 말이죠.
[앵커] 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뉴스, 김정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