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고온다습한 열기를 밀어올리면서 19일 국내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오후 6~7시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95.6GW(기가와트)로, 전력 수급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오후 5~6시 평균) 최대 수요는 94.7GW로 집계돼 지난 13일 최대 수요(94.6GW)를 6일 만에 넘어섰다. 이어 같은 날 한 시간 뒤 한 차례 더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여름 기록만으로 보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
올여름 전력수요는 지난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등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잇따라 넘어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공급능력은 104.6GW, 공급예비력은 9GW, 공급예비율은 9.4%였다.
이는 최근 고온 건조한 동풍이 부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남쪽의 고온다습한 열기까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냉방수요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동아시아 지역에 강하게 자리 잡은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역대 최장기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태풍 영향까지 겹친 양상이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29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의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경기 의왕시 오전동은 38.9도까지 치솟았다.
서울과 경기,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오후 1~4시 최고기온이 35~36도 안팎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체감 온도는 31~38도까지 치솟았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갔지만,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태풍 종다리는 이번주 중 소멸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동 경로와 영향 범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번주까지는 높은 수준의 전력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