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알라딘은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초연 이후 3500여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또 4개 대륙에서 11개 프로덕션으로 약 2천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사진은 이날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연출 겸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왼쪽)와 작곡가 알란 멘켄. Disney·Evelyn Freja 제공"한국에 재능있는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뮤지컬 '알라딘'을 이끌어온 연출 겸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가 오는 11월 한국에서 초연을 앞두고 국내 출연진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알라딘'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자, 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대표작이다.
케이시 니콜로는 20일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화상 간담회를 통해 "즐거운 과정이었다"며 한국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캐스팅 과정에서 "에너지와 개성"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상 간담회에 참여한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 쿼트도 "한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배우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있을 뿐 아니라 잘 준비했다"며 "여기 있는 배우들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앤 쿼트는 지난 2002년 '라이온 킹'을 맡은 이후로 △알라딘 △노트르담의 꼽추 △겨울왕국 △미녀와 야수 등 굵직굵직한 작품 제작에 참여한 세계적인 프로듀서다.
이번 오디션에는 케이시 니콜로 등 브로드웨이 '알라딘' 연출진이 내한해 국내 제작진과 함께 총 10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알라딘 역으로 왼쪽부터 김준수, 서경수, 박광현이 맡았다. 에스앤코 제공주인공 알라딘 역은 배우 김준수, 서경수, 박광현이 맡고, 지니 역엔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이 출연한다. 자스민 역엔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알라딘' 출연진은 총 37명이다.
이들은 또 이번 한국에서 열릴 뮤지컬 '알라딘' 공연에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 그대로 옮겨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앤 쿼트는 "무대와 무대 뒤에서 75명이 출연하고, 84개 특수효과, 230개의 의상 세트 등 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까지 들어온다"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알라딘 등에서 작곡을 맡으며 에미·그래미·아카데미(오스카)·토니상을 모두 수상해 'EGOT' 클럽에 이름을 올린 거장 알란 멘켄도 참여했다.
알란 멘켄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 기존의 주요 곡들을 편곡했고, 새로운 곡들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기존의 것만 가지고 가면 (관객에게) 고문이 될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뮤지컬 알라딘 현지 공연(Arabian Nights Men). 사진 Deen van Meer그는 또 '알라딘'의 대표곡 '어 홀 뉴 월드' 작곡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당초 가사는 알라딘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나는 장면을 떠올려 '내 발 밑의 세상'(The world at my feet)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팀 라이스에게 전달하니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바꿨다며 "아름다운 곡이 됐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케이시 니콜로는 지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공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 교류하는 지니"라며 "인위적인 지니가 아니라 관객에게 즐겁게 다가가도록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알라딘'의 한국 초연은 오는 11월 22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2025년 6월 22일까지 상연된다. 내년 7월부터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