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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전대 끝나자마자…케네디, 트럼프 손 들어줬다

미국/중남미

    美민주당 전대 끝나자마자…케네디, 트럼프 손 들어줬다

    무소속 케네디,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
    민주당 '해리스 대관식' 끝나자마자 '켄벤션' 차단
    케네디 "이념 차이 있지만 가치 겹치는 것도 있어"
    "전쟁에서 구해내고 중산층 재건할 대통령 필요"
    케네디가 다른 형제들 "가족 가치 배반한 결정"
    WP "해리스 트럼프 양자 구도에 큰 영향 못 줘"

    연합뉴스연합뉴스
    대선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힌 무소속 로버트 케니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애리조나 유세 현장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챔피언"이라고 소개했고,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벌떡 일어나 케네디의 애칭인 '바비'를 연호했다. 
     
    케네디는 이 자리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이념적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안전한 음식을 먹게 하고, 전염병을 종식시키는 것에서는 가치가 겹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은 우리를 전쟁에서 구해내고 중산층을 재건할 대통령을 원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양당제가 아니었다면 케네디는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됐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 두 사람은 부패한 현정부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유세장에서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등장한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컨벤션 효과'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전날까지 나흘동안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자당의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추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시종일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며 "통합과 상식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가서 투표하고 싸워 이기자"고 호소했다. 
     
    한편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와 케니디가의 다른 형제들은 "아버지와 가족이 지켜온 가치를 배반한 결정"이라며 "우리는 민주당 해리스와 월즈를 믿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의 사퇴가 양자 구도의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케네디가 트럼프·해리스의 표를 비슷하게 잠식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간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았을 때 케네디는 이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10%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해리스·트럼프 대결 체제로 상황이 바뀌면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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