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간호조무사 등이 포함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오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에 보건의료노조의 투쟁 현수막이 걸려있다. 황진환 기자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의료계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의사들은 하나둘씩 병원을 떠나고 있고, 보건의료노조마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주 4일제 시범 사업 도입을 비롯해 불법의료 근절, 조속한 의료 정상화,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8일 조정회의에서도 타협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은 노조원 90%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당시 공공의료 책임을 도맡았지만, 종식 이후 회복을 위한 그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공공의료의 붕괴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김경희 청주의료원 지부장은 "코로나19 전 청주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은 90%에 달했지만, 지금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열악해진 상황을 방치한 탓에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도내 대형병원은 휘청이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병상가동률과 응급실 수용 환자가 절반가량 급감했고, 하루 평균 수익은 평소 대비 25%나 감소했다.
전공의 충원은커녕 벌써 4명의 의사가 병원을 떠나기도 했다.
급기야 충북대병원은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무급휴가를 사용한 직원만 960여 명에 달한다.
건국대 충주병원에서는 응급실 전문의 7명 전원이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보건당국은 의료진 추가 채용이나 군의관 등 대체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시선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