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윈 누녜스. 연합뉴스관중석에서 관중과 난투극을 펼친 우루과이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다.
남미축구연맹은 29일(한국시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 홋스퍼), 로날드 아라우호(FC바르셀로나) 등 우루과이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지난 7월11일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한 뒤 관중석에서 콜림비아 팬들과 주먹 다툼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 팬들이 관중석에 있던 우루과이 선수들의 가족을 위협했고, 누녜스를 비롯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올라가 몸싸움이 벌어졌다.
누녜스와 콜롬비아 관중들은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의자까지 날아다녔다. 누녜스는 난투극이 종료된 뒤 아들을 껴안고 진정시켰다. 벤탕쿠르는 관중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졌고, 마누엘 우가르테(파리 생제르맹)의 어머니는 기절 후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찰이 없었다. 우리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가야만 했다"면서 "술을 많이 마신 2~3명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루과이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징계를 두려워하는지 묻는 게 아니라 사과받았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당신의 어머니, 여동생, 아이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보호하지 않겠느냐. 선수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미축구연맹은 징계를 결정했다.
누녜스는 A매치 5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2만 달러(약 267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벤탕쿠르는 4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1만6000달러(약 2140만원), 아라우호와 히메네스, 마티아스 올리베라(나폴리)는 3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1만2000달러(약 1600만원) 징계가 결정됐다.
여기에 6명의 선수에게 5000달러(약 670만원) 처분이 내려졌다. 우루과이축구협회 역시 벌금 2만 달러를 내야 한다.
우루과이는 비상이다.
우루과이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승1무1패 승점 13점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승점 15점의 아르헨티나다. 하지만 누녜스와 벤탕쿠르, 아라우호 등 주축 선수들의 출전 정지 징계로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소속팀 경기에는 출전 가능하다.
비엘사 감독은 징계 발표 후에도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여러분의 어머니와 아이가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