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사흘동안의 방중기간 동안 미국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중국측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방중 결과 브리핑에서 "방중 기간 모든 회의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물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놓은 민주당 정강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목표가 빠져 논란이 됐다.
다만 콜린 칼 전(前)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전당대회 둘째날인 지난 20일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정강 정책에 의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현 정부의 목표로 남아 있으며,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한 중국측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시키는 한편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미국 행정부 교체에 관해 걱정하거나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그들은 선거와 정권 이양이 민감하고 이 기간동안의 책임 있는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같은 시기에 이뤄진 중국 방문이 민감한 때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두 사람이 모두 올해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G20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함께 자리를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답했다.
이번 방중기간 동안 설리번 보좌관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물론 이례적으로 '중국군 2인자'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장유샤 부주석과의 만남은 양국 군 당국간 소통 라인에 추동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방중 브리핑 직전에는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도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앞으로 몇주 안에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