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 대전 김 모(55)씨는 인접한 충북 옥천에서 올 추석 제수 용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옥천군이 추석 명절이 있는 9월부터 지역 화폐 캐시백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했기 때문. 월 최대 70만 원을 사용하면 14만 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2. 충남 부여군은 추석 명절을 맞아 월 100만 원 한도로 20%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100만 원을 충전할 경우 10%의 덤을 받아 110만원이 충전되고, 소비할 때도 금액의 10% 캐시백(최대 10만 원)을 추가로 되돌려받아 결과적으로 2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남 천안시 역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캐시백을 기존 8%에서 10%로 확대하고 지급 한도도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하는 등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역 화폐 혜택을 높이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대전 인접 시군들은 물론 충남도청사가 위치한 홍성군 등이 지역화폐 혜택을 확대하면서, 고물가 시대 얇아진 지갑으로 추석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대전시민들의 '원정 장보기' 발걸음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4. 8. 26 노컷뉴스. 지역화폐, 정책 대신 정쟁 도구로…'오락가락 행정' 상징될라)대전과 인접한 충북 옥천의 '향수OK카드'와 대전의 대전사랑카드 캐시백 혜택 비교. 각 홈페이지 캡처현재 대전의 지역 화폐인 대전사랑상품권의 캐시백은 7% 수준. 하지만 사용 한도가 30만 원으로 제한되면서 좀처럼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월 최대 금액을 모두 소비할 경우 충남 부여 20만 원, 충북 옥천 14만 원 등을 되돌려받을 수 있지만, 대전의 캐시백은 2만1000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같은 '원정 장보기'가 결과적으로 대전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로 이어진다는 것.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설재균 팀장은 "대전시 측은 지역 화폐를 포퓰리즘으로 생각하는데, 지역 자금이 지역에서 순환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시각도 필요해보인다"며 "보다 더 큰 혜택을 위해 다른 도시로 장을 보러 떠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도 지역 화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역 화폐는 캐시백(인센티브) 제공으로 소비를 유도·촉진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거나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내에서 순환하도록 묶어둠으로써 재투자와 고용 창출 등 지역민 소득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초 예산 계획에 따라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추석 명절을 맞아 8월과 9월은 캐시백을 기존 3%에서 7%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