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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폭풍 매입'하는 80년대생 재계 3세들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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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주 '폭풍 매입'하는 80년대생 재계 3세들의 속내

    한화 김동선·롯데 신유열·HD현대 정기선, 자사주 매입 랠리
    각 그룹 "경영권 강화 및 책임경영, 기업가치 제고 일환"

    왼쪽부터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각사 제공왼쪽부터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각사 제공
    대기업 대주주 일가 3세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각 그룹은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이 경영권 승계에 돌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너가 3세들, 연달아 자사주 매수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544억원)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에 나섰다.

    앞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는 이달 초 처음으로 자사주 4255주를 장내 매수했다. 신 전무가 매수한 신 전무의 주식수는 총 1만1796주로 전체 0.01%다.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인 HD현대 정기선 부회장도 올해 5~7월 HD현대 지분을 집중 매입했다.

    이에 대해 각 그룹은 책임경영 등을 그 배경으로 들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선 부사장의 자사주 공개매수 배경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과 HD그룹 역시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자사주 매입 배경으로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해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목적도"

    재계 3세들의 자사주 매입 배경엔 책임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목적과 함께 지배력 강화에 따른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목적도 거론된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이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기존 2.32%에서 19.86%로 치솟는다.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난 4월 5.26%에서 자사주 집중 매입후 6.12%로 뛰었다.

    롯데 신유열 전무의 지분 매입도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신 전무의 국적은 일본인데 올해 3월 3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병역 의무를 지지 않고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최근 장내 지분 매수는 경영권 승계 본격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속세 절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이고, 최대주주 할증으로 10%가 추가되기 때문에 실상은 60%의 상속세율을 적용 받는다. '실탄'만 충분하다면 장내 매수 또는 공개 매수가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경영권 수업을 해온 80년대생인 재계 3세들이 40세 전후가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로 돌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 될 때,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본격적인 발판 마련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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