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간단히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접촉하는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오는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 및 제1회 브릭스(BRICS) 여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평양에서 출발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최 외무상은 유라시아 여성포럼의 틀 안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여성포럼에 참석할 것"이라며 "17일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의 간단한 회의가 예정됐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가 전날 RT 등 러시아 국영매체를 자사 플랫폼에서 금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러시아 미디어에 대한 선택적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조치에 매우 부정적"이라며 "이는 메타에 대한 노골적인 불신이다. 메타는 이 조치로 자신의 신용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와 메타의 관계 정상화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운영하는 SNS를 '극단주의'라고 판단해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병력을 기존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증원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데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경 주변을 따라 존재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의 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서쪽 국경의 극도로 적대적인 환경과 동쪽 국경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발생하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우크라이나의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 공격, 핀란드 등 북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을 서쪽 국경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극동 지역과 가까운 일본에 미국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