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판교를 목표로 조성 중인 해운대구 '센텀2지구' 1단계 사업 구간. 부산도시공사 제공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국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될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 업체들이 주도해 1단계 공사를 진행하며, 9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된다.
부산도시공사는 19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공사 1단계 구간의 공사업체를 최종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5년 부산시와 풍산그룹이 스마트밸리 조성을 위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오랜 준비 끝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센텀2지구는 총 3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이번에 착수하는 1단계 공사는 전체 부지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업비는 128억 원이다. 오는 11월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지역 업체 컨소시엄 주도 공사
부산도시공사는 1단계 공사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공구를 두 개로 나눠 발주했다.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나라장터에 지역 제한 및 공동 이행 조건을 설정해 입찰을 진행했고, 총 48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 결과, 1공구는 거성종합건설건축사사무소(90%)와 육신종합건설(10%) 컨소시엄이, 2공구는 백산건설(41%), 유림이엔씨(39%), 성우종합건설(20%)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동일 업체가 여러 공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입찰 기회를 분산하기 위해 '녹다운(Knock-down)' 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의 판교, 센텀2지구의 비전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대 191만㎡ 부지에 조성되며, 총사업비는 약 2조 411억 원이다.
2016년 산업단지 지정 후, 2020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2022년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거치며 사업이 속도를 냈다. 부산시는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초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센텀2지구 개발과 관련해 "판교에 버금가는 부산형 테크노밸리를 구축하겠다"며 "산업, 주거, 문화가 집약되는 고밀도 복합 개발을 통해 도심 역세권의 첨단산업단지를 육성하고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센텀2지구는 ICT(정보통신기술), 지식 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첨단해양산업, 융합부품소재 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 균형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 지연 등으로 답보 상태에 있었지만, 2021년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이후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번 1단계 공사에서는 17만㎡ 부지에 산업용지와 지원 용지, 이주 단지가 우선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센텀2지구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침체된 지역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고,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