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지도'했다고 하는 4.5톤급 초대형탄두 장착 신형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게재됐다.
김 위원장이 참관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통일부는 "이례적"이라면서 "전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실수이거나 시차 때문이 아니라면 노동신문이 과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보도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추정이 제기된다.
먼저 수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력을 과시하는 미사일 발사 보도가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수해로 흉흉해진 민심을 감안했을 것이란 얘기이다.
그러나 수해 이후에도 김 위원장은 우라늄 제조시설 첫 공개 등 다양한 군사행보를 해왔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해당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첫 시험 발사를 할 때 이미 '성공'을 주장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추가 보도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 또 당시 보도에서 7월 안에 다른 사거리로 추가 발사를 예고했지만 두 달이나 지나서야 발사를 하는 등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확한 배경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사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월 말부터 날리고 있는 쓰레기 풍선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9월 들어 거의 매일 풍선을 날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내부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초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리며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 우리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인데, 쓰레기 풍선보도는 결국 대북전단의 존재를 주민들에게 환기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요즘 거의 매일 쓰레기 풍선을 날리고 있다"며, "대북전단을 보내는 탈북민 단체의 수나 풍향을 고려할 때 북한이 당초 쓰레기 풍선의 명분으로 내세운 대북전단에 대한 팃포탯 차원의 대응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