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우리나라 전체 가구 10집 중 1집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가구는 2015년부터 고령자가구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통계청이 노인의날(10월 2일)을 앞두고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가구수는 2197만 1천 가구로, 이 중 25%인 565만 5천 가구는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가구의 37%(213만 8천)는 독거노인이었다.
총가구수는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 집계를, 고령자가구수는 '인구주택총조사' 각년도 집계를 참고한 것이다. 통계청은 2003년부터 매년 10월 2일 '노인의날'을 맞아 '고령자 통계'를 작성해 오고 있다.
고령자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 중 독거노인 비중도 2015년 32.9%에서 꾸준히 증가세다. 또 독거노인가구의 성별 비중은 여자가 69%로 남자(31%)의 2.21배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 제공거주유형의 경우 독거노인가구의 46.2%는 단독주택, 41.3%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남자(52.4%)가 여자(43.5%)보다 높고, 아파트 거주 비중은 여자(44.0%)가 남자(35.1%)보다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고, 독거노인일수록 전체 고령자 가구 중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았다.
독거노인 10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독거노인 중 취업자는 66만 5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 1천여 명 증가했다. 비중으로도 같은 시기 30.6%에서 32.8%로 상승한 것이다. 또 이 같은 취업 비중 상승세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다만 성별 취업 비중은 남자(36.9%)가 여자(31%)보다 높았고, 연령대별 취업비중은 65~69세 47%, 70~74세 38.2%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독거노인 중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49.4%로 가장 많았고, 정부 및 사회단체 등 33.2%, 자녀 또는 친척 지원 17.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고령자 중 생활비 마련을 정부나 사회단체 지원에 기대는 비중은 15.4%로 독거노인의 절반 수준이라, 관련해 독거노인의 정부·단체 의존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있는 독거노인 중 20.7%가 자신의 소득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47.8%는 불만족했다. 또 독거노인 34.8%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고, 71%는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으며, 32.6%는 대화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21.4%는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데 어려움이 있고 8.2%는 안경을 써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의 44.2%는 노후 준비가 돼 있고, 55.8%는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0%로 가장 많고, 예적금과 저축성 보험 20.4%, 부동산 운용 11.4% 순이다.
한편 독거노인의 연금수급률은 2022년 조사 기준 94.1%로, 월평균 58만 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수급률은 0.1%p, 금액은 4만 1천 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21.7%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했으며 이 같은 긍정 응답 비중은 2년 전보다 4.5%p 높아진 것이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2022년 기준 독거노인의 아침식사(88.7%), 정기건강검진(82.4%), 적정수면(75.5%), 규칙적운동(44.7%) 등 건강관리 실천율은 전체 고령자(각 92.4%, 83.5%, 50.2%, 86.5%)에 비해선 모든 부문에서 낮게 나왔다. 다만 일상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독거노인은 31.8%로, 전체 고령자(35.8%)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