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HS효성의 첫 타운홀 미팅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가운데 파란색 상의)이 참석했다. HS효성 제공효성그룹이 두 형제의 홀로서기로 새 시대를 맞았다. 기존 지주사 ㈜효성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새롭게 분할된 지주사인 HS효성은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맡으면서 사실상 형제가 각자의 독립경영에 나섰다. 그동안 큰형 뒤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온 조현상 부회장이 이제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서면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닻 올린 HS효성 '가치 경영' 선언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지난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HS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나비물류법인 등 주요 계열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HS효성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 숫자는 90여곳에 이른다. 임직원수는 1만명에 달한다.
HS효성은 최근 공식 출범의 첫 행사로 타운홀미팅 'HS효성 토크 투케더, 시즌1'을 개최했다. HS효성은 물론 전세계 자회사 임직원 1천여명이 한곳에 모여 소통의 장을 열었다. 공식 출범 행사로는 이례적인 형태다. 딱딱한 출범식이 아닌 임직원들과 진심으로 대화하겠다는 조 부회장의 의지가 이같은 타운홀미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조 부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우리는 고객과 주주에게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고 온 인류의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HS효성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가치'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야 한다"며 "HS효성은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가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회사를 성장시켜왔다.
해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조 부회장은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의 '영 글로벌 리더'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유일한 한국인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다보스포럼 외에도 현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아 글로벌 경영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든 이해 관계자의 행복 극대화"
HS효성의 새 CI. HS효성 제공조 부회장이 타운홀미팅에서 언급한 '가치 경영'은 HS효성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와 슬로건에도 반영됐다. 먼저 CI는 '세상을 이끄는 별'과 '가치 나무'를 상징하는 사각별 형태와 색으로 디자인했다. HS효성의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으로서 그룹 창업자들의 철학과 새롭게 출범한 HS효성 1기 경영진들의 비전을 결합한 디자인이다.
'세상을 이끄는 별'은 '새벽별'이라는 효성의 사명에 담긴 뜻을 이어받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가치 나무'는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과 상생을 상징한다.
공식 슬로건은 '가치, 또 같이'로 정했다. 이로써 고객·주주·임직원·협력업체·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최적화하는 '가치 경영'의 철학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새로운 비전으로는 "우리는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해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합니다"를 제시했다.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어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조 부회장은 새로운 CI 공개를 맞아 "HS효성은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들이 강조하셨던 '산업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의 철학과 60여년을 이어온 효성의 역사를 계승하겠다"며 "동시에 인류를 위한 다양한 가치창출과 정도경영으로 모든 이해 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전의 지평도 열겠다"고 다짐했다.
HS효성, 단단한 체력 다지기 속도
HS효성 조현상 부회장. HS효성 제공
HS효성은 이같은 '가치 경영'의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의 단단한 체력 다지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주사별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재편한 만큼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HS효성은 미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HS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기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인공지능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갖추고, 그룹 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내연기관과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에너지용 탄소섬유는 물론 방산 소재인 아라미드·시트벨트·에어백·모빌리티 인테리어 등 세계 3위 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스토리지·ICT·클라우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디지털전환과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AI 연산환경부터 고성능 데이터 처리·AI 솔루션까지 제공해 혁신적인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HS효성은 "산하 사업 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고객과 시장의 요구사항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인재육성과 임직원 복지향상 등 인재 최우선 비전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