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 김 전 선임행정관 측은 "당시 특정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의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1일 입장문을 통해 "한 대표 관련한 모 유튜브 방송(서울의 소리)은 김 전 선임행정관에 대해 해당 녹취를 불법 녹음한 기자가 오히려 한 대표를 공격할 수 있는 소스를 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시작했지만, 김 전 선임행정관은 해당 내용을 경선 과정에서 쓰기는커녕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경선 시기는 김 전 선임행정관이 이미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며 "대통령실과는 무관하게 불법행위를 한 기자와 유튜브 측의 악의로 시작된 일인 만큼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간에 갈등이 조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 전 선임행정관은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사주 받아 특정 후보자에게 타격을 줄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며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실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날조되어 주기적으로 방송되는 일개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행정관과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 사이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인 김 전 선임행정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의 대외일정특보를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보도되고 있는 김대남 감사와 서울의 소리 기자의 통화 내용과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혀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억측을 바탕으로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