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산 자폭드론. 국방부 제공정부가 우리나라의 핵심 방산 협력국으로 떠오른 폴란드로부터 실전 유용성이 검증된 자폭드론 수백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국방부는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 측과 자폭드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군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200여대(100억여원 상당)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도입 배경에 대해 자폭드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고, 북한도 최근 자폭드론 개발을 천명한 상황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군사강국들도 최근 저가의 소형 드론으로 적 전차 및 장갑차는 물론 항공기나 함정 등 고가의 대형무기까지 타격하는 뛰어난 가성비에 주목해 공격용 드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우리나라도 무인기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감시·정찰용 대형 무인기 등의 개발에 집중돼있고 저가의 소형 자폭드론은 국내 생산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소형 자폭드론의 신속한 도입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한편, 실전 입증된 드론을 운용해봄으로써 작전 및 운용개념을 정립하고 추후 국내 개발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폴란드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에서 더욱 긍정적 여건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폴란드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자폭드론을 납품하면서 성능이 검증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유사 드론 제품을 검토한 결과 폴란드제가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계약시 바로 도입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었다"며 "성능도 상당한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