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었고, 10~30대의 경우 고의적 자해로 인한 죽음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粗)사망률이 689.2명으로 전년대비 38.3명(-5.3%) 감소했음에도, 고의적인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27.3명으로 2.2명(8.5%) 증가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2511명으로 전년대비 2만 428명(-5.5%) 감소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 영향 등으로 80세 이상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에서 54%를 차지, 10년 전보다 16.7%p 늘었다.
사망원인 남녀불문 1, 2위는 여전히 암(악성신생물)과 심장질환으로 각각 166.7명, 64.8명 사망률을 보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대비 4.1명(2.5%) 증가했는데, △폐암 36.5명 △간암 19.8명 △대장암 18.3명 △췌장암 15명 △위암 14.1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대비 전립선암(9.1%), 자궁암(8.4%), 백혈병(6.5%) 등의 사망률은 증가한 반면, 유방암(-0.8%), 간암(-0.5%), 식도암(-0.2%) 사망률은 감소했다.
전년 3위였던 코로나19 사망률이 14.6명으로 완화되면서 일곱 계단 내려와 10위를 차지한 반면, 직전년도 4위였던 폐렴이 57.5명 사망률로 다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어 △뇌혈관 질환(47.3명) △고의적 자해(자살, 27.3명) △알츠하이머병(21.7명) △당뇨병(21.6명) △고혈압성 질환(15.6명) 등 순이다.
이밖에 패혈증(15.3명)이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9위로 올라섰다.
통계청 제공10~39세의 경우 고의적 자해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고, 암이 2위였다.
10~19세에서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7.9명으로 전체 46.1를 차지했고, 암은 2.2명(13.1%)으로 1위와의 격차가 컸다.
20~29세의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이 22.2명(52.7%), 암이 3.7명(8.8%)이었으며, 30~39세는 각각 26.4명(40.2%), 10.6명(16.2%)이었다.
지난해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 3978명으로 전년대비 1072명(8.3%) 증가했는데, 일평균 38.3명씩 숨진 채 발견된 셈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명) 비교 시 지난해 한국의 자살률은 24.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10.7명이다.
통계청 제공
1~9세의 경우 사망원인 3위가 가해(타살), 4위 익사 사고, 5위 교통사고(운수사고)인 점도 눈에 띈다.
10~19세와 20~29세의 사망원인 3위도 교통사고로 나타났다.
또 0세 사망원인 4위와 10~19세 사망원인 5위는 가해(타살)였다.
전년대비 사망률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패혈증(13%) △폐렴(10.4%) △고의적 자해(8.5%) △만성 하기도 질환(5.1%) 등 순이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한편 지난해 성별 기준 남자 사망자 수가 7544명(-3.8%) 줄어 18만 8921명, 여자는 1만 2884명(-7.3%) 감소한 16만 3590명이었다. 남녀 사망률 성비는 남자가 여자보다 1.16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