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특별자치도 동호회 강마회 김순하 회장(12시 기준 시계 반대방향 순), 하이클리어 최원석 회장, 가족봉사단 김종렬 회장. 강민주 PD◇최진성> 춘천은 도청 소재지로 '도시의 문화와 분위기를 공무원들이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무원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속 32개의 동호회도 건강하고 역동적인 도시 문화를 만들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 이 시간에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건강한 시민 문화에 일조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청의 대표적인 동호회인 강마회 김순하 회장, 하이클리어 최원석 회장, 가족봉사단 김종렬 회장 스튜디오에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순하, 최원석, 김종렬>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최진성> 워낙 각자 동호회에서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스튜디오 분위기가 굉장히 밝아졌습니다. 오늘 동호회 이야기도 좋고 생활체육, 또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 마음껏 우리 청취자분들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각자 우리 도민분들 또 청취자분들께 소개 해주시죠.
◆김순하> 안녕하세요. 강원특별자치도청 마라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순하입니다. 우리 CBS에서 제가 원고를 받고나서부터 한 한 달 전부터 사실 잠을 못 잤습니다. 이런 방송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요. 자칭 우리 강원도청에 자랑이라고 내세우는 다른 동호회 회장님들하고 함께 자리를 하니까 상당히 부담을 느끼지만요. 오늘 저희 강마회 홍보를 위해서 하여튼 최선을 다해보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최원석> 안녕하세요. 강원특별자치도청 배드민턴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원석입니다. 우리 하이클리어는 친목 도모와 건강 증진을 위해서 2003년 4월에 창립되었습니다. 도청 내 장수 동호회 중 하나입니다. '하이클리어'라는 말은 배드민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입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동호회가 되자'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종렬> 안녕하세요. 강원특별자치도청 봉사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렬입니다. 어느 날 김순하 과장님이 갑자기 전화를 주셔가지고 "김종렬 팀장 이런 데 나가야 된다"하셔서 사실 고민을 하다가 '그래, 이것도 봉사다. 나가보자' 이렇게 승낙을 하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우리 강원자치도청 가족봉사단은 2005년에 설립이 돼서 이제 만 20년이 돼가고 있습니다. 제가 잠깐 그동안 우리 봉사회원들이 봉사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봤더니 거의 한 2만 4천 시간이 되겠더라고요. 매월 넷째 주에 하기 때문에요. 그 긴 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따지면 8년이 넘는 시간을 내내 봉사만 하는 그런 동아리입니다. 그런 긴 시간 동안 강원도청 봉사단원들이 우리 지역 곳곳에서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강원특별자치도 동호회 '가족봉사단'이 춘천 공지천에서 외래식물(가시박, 돼지풀) 뽑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봉사단 제공◇최진성> 소개 들어보면서 이게 정말 단순하게 어떤 관심사로 모인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요. 역사가 이만큼 된다는 건 그 꾸준함이 있다는 거잖아요. 그 꾸준함을 가진 우리 세 곳의 동호회 회장님들과 함께 오늘 본격적인 이야기 나눠보도록 할 텐데요. 사실 도청 내에 동호회가 더 있잖아요?
◆김순하> 한 32개 정도가 지금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그래서 저희가 어떤 대표성까지는 아니더라도요, 방송으로라도 비공식적으로 대표성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요. 하하. 아닌가요, 공식적인가요?
◆김순하> 저희 마음은 공식적인데요. 하하. 하여튼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재밌게 한번 해보겠습니다.
◇최진성> 여기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동호회 분들 자랑할 것이 있으시다면 신청을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하하. 일단 오늘 모신 세 동호회, 사전에 저희가 자랑거리 꼽아오시라고 했거든요. 지금부터 '우리 동호회가 최고야' 자랑의 시간 드리겠습니다.
◆김순하> 먼저 우리 강마회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최진성> 항상 1번이네요.
◆김순하> 1번입니다. 앞서 우리 두 회장님께서 자랑을 좀 많이 해 주셨는데 우리 강마회는 사실 역사가 더 됐고요. 우리 강마회는 도청에서 알아주는 명품 동호회입니다.
자랑하고자 하면 10가지 이상도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오늘 시간 관계상 좀 짤막하게 몇 가지만 하자면, 저희 강마회는 도청에 있는 직원분들만 참여하는 동호회가 아니고 가족분들 또는 퇴직한 우리 선배 공무원 OB회원들도 퇴직 후에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동호회로 이미 자리매김 해 있기 때문에 항상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우리 강마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뭐냐 하면, 저희들은 이웃나라인 일본 돗토리현하고 또 우리나라 가장 남쪽 끝에 위치한 제주도청 마라톤동호회 '도르미'라고 거기 마라톤 동호회하고 교류회를 갖고 있습니다.
돗토리현하고는 우리가 2년에 한 번씩 격년으로 저희가 일본을 한 해를 방문하고 한 해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거기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이라든가 맛투어 또 즐길거리 볼거리 이런 다양한 것들을 각국의 나라 동호회에서 준비를 다 해주면, 갔다 온 후에 저희들이 이제 거기에 소요된 경비를 정산해주는 개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부모님도 모시고 가고 또 우리 자녀들도 같이 가고 그래서 우리가 상당히 많은 인원이 이 교류에 참여를 하고요.
또 제주도청하고는 제주에서 가장 큰 마라톤 대회가 5월에 제주국제관광마라톤 대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매년 우리 강마회에서 참여를 하고 또 10월 말에 우리가 있는 춘천 마라톤 대회에 이번에 제주도에서 약 한 30명 정도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혀서 같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동호회에서도 자랑거리가 많이 있겠지만 잘 아시겠지만 우리 마라톤 하면은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호회가 아닌가, 그러니까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장소 불문 또 누구나 함께 아무 곳에서 그냥 뛸 수 있고, 또한 마라톤을 하게 되면 몸매가 슬림해지고, 건강 유지되고, 아픈 곳 없고, 술 많이 드실 수 있고, 회복이 빠르고, (하하하하하) 하여튼 기타 등등 완벽한 자랑거리를 갖고 있는 동호회입니다.
지난 5월 제주국제관광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강원특별자치도 동호회 '강마회' 회원들. 강마회는 제주특별자치도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와 춘천과 제주의 마라톤 대회를 오가며 오랜 교류를 해오고 있다. 강마회 제공◇최진성> 김순하 회장도 강마회 활동하면서 건강해지신 거에요?
◆김순하> 저 같은 경우는 2010년도에 사실 몸이 좀 안 좋아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었는데요. 제가 당시에 몸무게가 87kg까지 나갔습니다. 그래서 바지 허리를 36인치까지 이렇게 입었었는데 현재는 제가 31인치에 몸무게 69kg까지, 거의 한 20kg 정도는 뺐다고 보셔야겠죠. 그러니까 그 당시에 저를 보고 이후에 저를 안 봤던 사람은 저를 못 알아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하.
◇최진성> 와, 대단합니다. 요즘 러닝 인구, 달리기 인구가 크게 급증하고 관심이 많은 시기인데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서 회원들의 수에도 좀 변화가 있어요?
◆김순하> 네, 지금 뭐 잘 아시겠지만 요즘 마라톤이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에 있는 춘천 마라톤의 경우 참가자를 2만 명을 모집하는데,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1시간 30분 만에 2만 명 신청이 다 매진이 됐어요.
◇최진성> 회원분들에서도 신청 못한 분이 있으시겠어요?
◆김순하> 저희 강마회에서도 이번에 약 30명이 신청을 했는데 30명 중에서도 지금 5명 정도가 그 타임을 놓쳐서 신청을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최진성> 그만큼 열기가 합니다. (대단하다) 아니, 우리 다른 회장님들 지금 수긍만 하고 있으면 안돼요. 하하. 이제 하이클리어 자랑 시간 드리겠습니다. 배드민턴은 사실 우리나라 동호인 수로 따지면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나요?
◆최원석> 아, 제가 마라톤보다 먼저 얘기를 했어야 될 것 같은데요.
◇최진성> 하하. 아닙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최원석> 저희 배드민턴도 아시다시피 운동량이 상당히 많은 동호회입니다. 배드민턴 자체가 민첩성도 높여주고 심폐 기능도 높여주고 상당히 좋은 운동이거든요.
그다음에 라켓을 휘두를 때 그 타격감! 딱! 하는 타격감! 그 소리를 들으면 바로 스트레스 확 날아갑니다.
그리고 집중력도 높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복식을 하면서 협동심도 키워줄 수 있고요. 마라톤은 혼자 하니까 이런 협동심 부분은 좀 약할 것 같은데요. (하하)
지난 6월 제 18회 강원특별자치도 공무원 친선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한 '하이클리어' 회원들의 모습. 이 대회에서 하이클리어는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이클리어 제공◆김순하> 근데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맞습니다. 그런데요, 배드민턴이 마라톤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배드민턴은 한 자리에 섰다가 앉았다가 섰다가 앉았다가 라켓을 들고 하는, 어떻게 보면 정적인 운동이지 않습니까.
◇최진성> 배드민턴이 정적인 운동이다?
◆김순하> 마라톤은 42Km를 도시를 갔다가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온 사방을 누비면서 뛰기 때문에 자연과 같이 더불어 살 수 있기 때문에 하이클리어보다는. (하하)
◆최원석> 저희가 봤을 때는 마라톤은 외로운 운동이다, 우리처럼 이렇게 같이 모여가지고 으샤으샤 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마라톤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최진성> 하하하. 이렇게 서로 자극하다 보면 토론장이 될 것 같습니다. 열기가 뜨거운데요. 일단 하이클리어에 집중해서 말씀해주시면요.
◆최원석> 배드민턴이 시간당 한 400~600칼로리 정도의 지방을 연소시킨다고 해요. (이게 상체로만 보면 정적일 수 있지만 발이) 그렇죠, 상당히 활동적이고 전신 운동입니다. 그래서 저희 회원들 중에서도 단기간에 10kg 이상 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저거든요. (우리 최현석 회장님도?) 네, 저도 처음 운동 시작할 때 3개월 만에 한 13kg가 빠지더라고요.
◇최진성> 우와. 운동량이 정말 엄청난 거네요.
◆최원석> 맞습니다. 물론 마라톤 같은 경우는 한 600~700칼로리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최진성> 하하하. 왜 또 견제하세요.
◆최원석> 하여튼 저희 동호회는 실내 활동이기 때문에 날씨 계절 관계없습니다. 그다음에 개인 신체 특성에 따라서 수준에 맞는 사람들과 같이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문화관광부가 금년 1월에 발표를 했어요.
◇최진성> 자료 조사를 해 오신 거에요?
◆최원석> 그럼요. 문화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 조사 결과, 전국 체육동호회 중에서 배드민턴이 가입률이 2위입니다.
◇최진성> 2위!
◆최원석> 축구 풋살이 1위고 마라톤이 1위 아니에요. (하하하) 그래서 이 방송을 들으시는 이 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 같이 배드민턴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진성> 하하. 우리 하이클리어 최현석 회장님, 강마회를 견제하며, 선을 살짝 넘나드는. 하하. 그런데 이 두 동호회가 뭔 동적인 거였다면 가족봉사단은 약간 좀 거리를 좀 두시는 것 같아요? 가족봉사단도 자랑 한번 해 주시죠.
◆김종렬> 제가 두 회장님 말씀 듣다가 드는 생각은, 주로 거기는 육체적인 어떤 보여주는 이런 거를 한다 그러면, 우리 가족봉사단은, 제가 이 셔츠를 벗어서 가슴을 열어놓고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매월 넷째 주 토요일 한 달에 최소한 한 번 정도 봉사를 참여하면 정말로요.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가슴이 뿜뿜! '내가 지역에서 제대로 살고 있다' 이런 어떤 긍지랄까요? 이런 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근육이 생긴다고 해야겠죠.
게다가 거기에 나만 가느냐? 그거 아닙니다. 우린 '가족' 봉사단이거든요. 배우자랑 같이 오기도 하고요. 특히 아이들과 같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그 어렸을 때부터 주위와 어울려 지내는, 어울리는 삶을 배우는, 이렇게 산 교육도 되고요. 어렸을 때부터 봉사하는 습관을 들여주기에 아주 딱 좋은 동호회입니다.
그리고 좀 더 크게 보면 우리가 지금 다 공직자지 않습니까? 공직자의 어떤 사명과 목표, 지역과 같이 살아가는 그 행동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는, 그런 정말 자랑하고 싶은 동호회입니다.
지난해 11월 강원특별자치도 동호회 '가족봉사단' 회원들이 회비로 연탄을 구매한 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나누고 있다. 가족봉사단 제공◇최진성> 앞선 동적인 동호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떤 에너지들이 막 샘솟다가 우리 가족봉사단 김종렬 회장님 얘기 들으니까 되게 마음이 경건해지네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지금 약간 높아져 있던 열기를 조금 좀 가라앉히는 것도 있는데요.
아까 강마회의 경우, 일본 돗토리현 그리고 제주도와의 교류 활동 내용들도 좀 얘기해 주셨는데요. 우리 하이클리어와 가족봉사단은 어떻게 활동하시는지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최원석> 저희 하이클리어는 회원님들은 평소에는 각자 클럽에서 활동을 하시다가 주말에만 모여서 같이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저희 동호회 같은 경우는 소방이라든가 행정 등 다양한 직렬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직렬이 모여서 있다 보니까 도청 내 서먹서먹 서먹한 분위기들을 타파해서 업무에도 적용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만들 수 있습니다.
◆김종렬> 가족봉사단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이 정기 봉사일입니다. 사전에 우리 회원들이 그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70명 회원 중에 그래도 매월 정기적으로 30~40명 이상이 봉사에 참여를 해서 계절별로 필요한 데를 많이 찾아갑니다.
봄에는 과수원이나 논밭에 부산물 남아 있던 것들 치우러도 가고요. 방울 토마토나 이런 데 수확하는 곳도 가고요. 여름 혹서기에는 시자원봉사센터과 함께 플라스틱을 분리해서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구분하기도 하고요. 가을에도 농작물 수확도 가고, 관광객들이 외지에서 많이 오는 장소들, 그런데서 쓰레기를 주우러 가기도 하고요.
겨울, 겨울만 하면 생각나지 않습니까? 연탄봉사도 하고요. 또 한겨울 너무 추울 때 아무것도 못할 때는 저희가 이제 빵을 만들거든요. 회원들이 십시일반 걷은 돈으로 재료들 다 사고 강사님까지 섭외해서 빵을 만들어서 사회복지시설 이런 데 겨울에 조금 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우리가 '봉사'했을 때 떠올리는 일반적인 것뿐만 아니라 계절에 맞게 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봉사 장소 섭외라든지 이렇게 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네요.
◆김종렬> 네, 그래서 저희가 정기봉사하는 거는 시자원봉사센터랑 가족봉사단이 협약이 돼 있어서 '이번에는 이런 게 좋겠다' 해서 계속 맞춰서 협의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특별자치도 동호회 가족봉사단 김종렬 회장, 하이클리어 최원석 회장, 강마회 김순하 회장. 강민주 PD◇최진성> 각자가 동호회 활동하면서 참 잊지 못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렬> 저는 두 가지 정도가 생각이 납니다. 하나는 처음 봉사단 들어와서 얼마 안 됐을 때 근화동에서 12월 말에 연탄 봉사를 갔거든요. 12월 말에 눈은 올 수 있지만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는 달인데 그날 엄청나게 눈이 왔었습니다. 거의 폭설 수준으로요.
그때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애들이 화장실이 급한데 제가 근화동 지리가 익숙지 않아서 화장실을 찾다가 눈은 많이오지 봉사 장소를 결국 못 찾고 처음에 모였던 주차장에서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점심만 먹었던 적이 있고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거는 2019년에 옥계 쪽에 좀 불이 크게 났었습니다. (맞아요) 그래서 그때 막 뉴스로만 보다가 그게 어느 정도 다 정리가 된 다음에 가족봉사단에서 한 40명 정도가 버스 하나 꽉 채워가지고 갔습니다.
가보니 거의 동네 주변까지 다 불이 내려왔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뒷산에 그 화마에 그린 죽은 것들, 또 집 주변을 하루 종일 치우고 춘천에서 돌아왔을 때 거의 저녁 8시? 9시? 어둑어둑해진 시간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봤던 그런 끔찍한 현장들,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납니다.
◆최원석> 저는 제가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때가 좀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제 나이가 한 35살? 20년 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동네에서 '약수터 배드민턴' 그런 형태로 좀 하던 때인데, 그때는 제가 나름대로는 '내가 국가대표급이다' 이런 생각을 좀 가지고 있었거든요. (하하)
그러다 정식으로 동호회에 가입해서 체육관을 나갔는데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50대, 저보다 한 20살 정도 많으신 여자분이 같이 치자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나름대로 '나도 국가대표인데 실력을 좀 보여줘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임했는데, 경기를 할수록 '이게 아닌데 이게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최진성> 30대 중반에?
◆최원석> 동호회 경기는 보통 복식 경기인데요. 그때 남자 둘, 상대편은 여자 두 분 그렇게 이제 경기를 진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보더라도 '젊고 남자들이 이기겠구나' 했는데, 저희는 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땀 범벅이 돼가지고 움직이는데 상대편은 땀도 안 흘리고 그냥 툭~툭~ 치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1점도 못 따고 이제 우리는 몸개그만 하고 나온 거죠. (하하하)
결국은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이 이제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공무원 친선 배드민턴 대회에서 저희가 우승을 했습니다.
◇최진성> 축하 드립니다!
◆최원석> 올해 18번째를 맞이하거든요. 사실 첫 대회 때는 우리 하이클리어가 꼴찌였습니다. 근데 18년 만에 저희가 첫 우승을 해서 너무 감격적이고요. 가끔 그때 시절 생각하면 좀 웃음이 나옵니다. 내가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하.
지난 6월 제 18회 강원특별자치도 공무원 친선배드민턴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하이클리어'. 하이클리어 제공◇최진성> 지금 신입 회원분들 보면 더 그런 생각 나시겠네요. 하하. 김순하 회장님, 강마회의 에피소드도 들려주세요.
◆김순하> 많이 기다렸습니다. 우리 강마회에는 에피소드가 워낙 많아서 한참 골라봤는데요. 마라톤을 하는 회원들이 시작은 자기 건강 때문에 시작하지만, 마라톤 하는 사람들은 꿈이라는 게 있거든요?
가장 큰 꿈이 뭐냐 하면은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4대 메이저급 대회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가 사실은 '보스턴 마라톤 대회'입니다. 보스톤 대회는 예전에 우리 이봉주 선수가 거기서 금메달을 딴 영광스러운 또 대회이기도 하고요.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에 저희 회원 여섯 분이서 이 보스턴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하여튼 1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최진성> 사실 그 대회에 참가하려면 기준 기록을 갖고 있어야하잖아요.
◆김순하> 기준 기록이 국내에서 정하는 메이저급 대회에 풀코스를 뛰었을 경우에 3시간 25분 이내에 기록을 보유해야지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거거든요. 연령대별로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요.
저희 회원님들이 죽기 살기로 연습을 해갖고 그 기록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대회 참가를 할 수 있는 통지까지 다 받았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가 딱 터지면서 이 대회 또한 2년간 중단이 됐습니다.
그래서 대회에 참가를 못하게 됐고요. 결국은 대회가 끝나고 나서 그때 자격을 얻은 사람들을 참가하게 해줘야 되는데 그렇게 해주지 않은 바람에 그분들이 참가를 사실 다 못했습니다.
◇최진성> 코로나 끝나고 다시 열린 대회에서 말이죠.
◆김순하> 그래서 그분들이 이제 그게 가장 안타까워하고요. 그래도 그중에 한 분은 어떻게 하든 끝까지 그 대회를 참가하겠다 해서 다시 노력을 해서 참가를 했던 그런 경험이 있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는 제가 2016년도에 도청에 있는 우리 회원들 네 분과 함께 기록을 내서 보스톤 대회에 참가를 했습니다.
◇최진성> 오, 직접 갔다 오셨어요?
◆김순하> 네, 직접 대회를 참가했는데 '참 역시 보스턴 대회가 세계 메이저급 대회다'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역시 대단한 대회였습니다.
그러니까 42km 구간을 거기에 있는 시민들이 본인들이 농사지은 딸기 바나나 토마토 이런 과일, 심지어는 삼겹살 고기류 와인 맥주까지 길거리에 다 들고 나와서 뛰는 선수들한테 무료로 다 제공을 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요.
그런데 그중에 이제 가장 기억나는 게 출발점에서 약 15km 지점에 가면은, 예전에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의 영부인이고 또 미국 국무장관까지 역임을 한 힐러리 여사가 졸업한 웨슬리 여대가 나옵니다.
그 웨슬리 여대 약 200m 구간을 여대생들이 '키스 미 키스 미' 피켓을 들고 키스를 해달라고 외치면서.
◇최진성> 이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되게 유명한 거죠.
◆김순하> 아주 유명합니다. 그래갖고 키스를 해달라고 막 외칩니다. 그러면 뛰는 선수들이 가면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또 일부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가서 직접 키스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장면도 사진을 찍고 왔고요.
그래서 끝나고 나서야 "어떻게 이런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렇게 키스도 막 하고 이렇게 하나" 하고 가이드한테 물어봤더니까 가이드가 하는 말이, 전통적으로 그 여대생들이 키스를 많이 하게 되면 나중에 멋진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그런 전통 문화가 있어가지고 그걸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문화적으로 참 놀랐고 어떻게 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 15km 구간의 광경. 강원특별자치도 동호회 '강마회' 회원들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강마회 제공◇최진성> 지금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갑자기 무슨 얘기야' 하실 수 있지만, 이게 또 보스턴 마라톤의 특정 구간마다 시민들의 응원하는 모습으로 유명하죠. 이벤트이기도 하고요.
◆김순하> 그래서 우리가 이번 달 말에 춘천에서도 춘천 마라톤 대회가, 국내에서는 메이저급 대회 마라톤 대회인데요. 우리도 이 대회가 전 세계적인 어떤 마라톤 대회로 성장하려면 춘천 시민들이 조금 불편한 감은 있어도 조금 자발적으로 대회에 호응도 하고 이러면 이게 우리 강원특별자치도뿐만 아니고 춘천도 전 세계에 알 수 있는 그런 명품대회로 자리매김 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살짝 해보겠습니다.
◇최진성> 대회장에서 '강마회 회장' 이렇게 표식을 하고 다니시면 대회에 참가한 분이 김순하 회장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 세 분의 회장님들과 즐거운 이야기 나누다보니 벌써 마쳐야하는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동호회 회장으로 남기고 싶으신 말씀, 또 계획도 좋습니다.
◆김순하> 강원특별자치도청 직원 여러분 몸이 날씬해지고 싶지 않습니까? 피부가 하얗게 뽀얗게 고운 피부를 갖고 싶지 않습니까? 또한 맛있는 음식을 똥배 걱정 안 하고 마음껏 드시고 싶지 않습니까? 우리 강마회에 가입하면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항상 열려 있는 우리 강마회에 여러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원석> 배드민턴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삶의 활력소이자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스포츠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희 동호회에 가입하면 운동을 통한 건강, 바쁜 생활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 다양한 직렬의 직원들과의 친목 도모, 여러분들 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하이클리어에 연락 주세요.
◆김종렬> 날마다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고 지친 육신을 주말에 쉬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육신의 피로는 풀릴 수 있을지라도 마음의 피로는 사실 계속 쌓이기만 하거든요. 그럴 때 한 달에 한 번 주말 봉사에 할애하신다면, 진짜 어느 5성급 호텔에 가서 쉬는 것 이상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도청 직원들 가족봉사단 참여하셔도 좋고요. 또 이 방송을 듣는 애청자분들 가까운 봉사센터 또는 봉사단체를 찾아서 한 달에 한 번 봉사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최진성> 취미생활을 하면 우리 삶의 질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잖아요. 오늘 세 분과 말씀 나누며 개인의 건강하고 즐거운 삶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활력과 좋은 문화를 전파하고 있단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 활기찬 분위기에서 재밌고 유익하기까지 했던 이야기, 강원특별자치도청 동호회 강마회 김순하 회장, 하이클리어 최원석 회장, 가족봉사단 김종렬 회장과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순하, 최원석, 김종렬> 고맙습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