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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 혈중알코올농도 0.149% 만취…경찰, 사고 택시 블랙박스 확보[영상]

사건/사고

    문다혜 혈중알코올농도 0.149% 만취…경찰, 사고 택시 블랙박스 확보[영상]

    경찰 "문다혜 출석 일정 조율 중…음주사고 통상적 절차 따라 진행"
    음주 측정 거부 정황 없어…인근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신분 확인
    신호 위반‧불법주정차 의혹도 조사 염두

    연합뉴스연합뉴스
    만취 상태로 사고를 낸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9%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택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면서 문씨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통상적인 음주 사고 조사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문씨를 입건했다. 문씨는 이날 새벽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 삼거리에서 차량을 몰다 차선 변경 과정에서 택시와 부딪혔다. 택시 기사는 목에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의 만취 상태였다. 다만 사고 당시 문씨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했고 근처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운전면허증을 통해 신분을 확인했다"며 "음주 측정을 거부한 상황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출석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7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출석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신고자인 택시 기사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이태원 삼거리 교차로 진입 과정에서 신호 위반이 있었는지는 물론 주행 전 불거진 불법주정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사고 장소 일대 CCTV 등을 보면, 문씨는 4일 오후 6시 58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 도착한 뒤 옆 가게 앞에 주차했다. 문씨는 오후 10시 반 이후부터 다른 가게로 자리를 옮겼고, 오전 2시 21분쯤 주차된 차로 걸어가 운전했다.
     


    이후 문씨의 차량은 우회전 전용 차로인 2차로에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이태원역 1번 출구 방향으로 좌회전했다. 신호 위반 정황인데, 문씨의 이 같은 주행으로 교차로 중간에서 주변 차량과 동선이 엉켰고, 문씨 차량 역시 몇 초간 해당 구간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문씨는 이후 해밀톤호텔 앞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오른쪽으로 차로 변경을 시도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량인 현대차 소형 SUV '캐스퍼'는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재임 시절 구매한 차량으로, 지난 4월 문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를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차량을 사전 예약하고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전직 대통령 딸의 음주운전 사고로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일었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며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다. 당의 입장이 다를게 있겠나"라며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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