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말리 키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과 대화하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의 국방 당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방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그동안 단합된 목소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이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이어 오는 1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성과 분야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꼽으며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다. 디지털 전환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내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한국과 아세안도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 안보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한-아세안 FTA가 핵심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딥페이크(deepfake·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등 불법 디지털 콘텐츠와 마약 남용 확산에 대해 "온라인 불법 콘텐츠와 마약의 확산이 양국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한국과 싱가포르는 법치주의를 공유하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과 더불어 양국 관계 당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선 "저출산 문제는 지속가능한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의제로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육아휴직 확대,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