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 그늘막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고령자 통행이 많은 지역의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3~6초 더 늘어난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어르신 등 '교통 약자와의 동행' 차원에서 올해 안으로 시내 주요지점 123곳의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횡단보도 보행 신호는 보행 속도 1m/s를 기준으로 길이 20m의 횡단보도에서는 보행 시간이 27초로 설정된다. 다만 노인과 어린이 보호구역의 경우 보행 속도를 0.7m/s로 적용해 신호를 최대 36초까지 연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보호구역 외 지역에도 이러한 기준을 일부 도입하는 것으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각 동별 고령자 인구 비율과 최근 10년간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보행신호 개선이 필요한 123곳을 선정했다.
현재 68곳은 이미 신호 조정을 완료했고 나머지 55곳도 올해 안에 보행신호를 연장할 예정이다. 실례로 서울광장 횡단보도는 보행신호 시간이 기존 35초에서 40초로 늘어났고 노원역 인근 화랑예식장 앞 횡단보도는 기존 25초였던 신호가 29초로 연장돼 고령자의 통행 불편을 개선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횡단보도 보행 신호시간을 연장함으로써 교통약자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보행 환경은 시민들의 일상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사고 예방과 시민 안전 강화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