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압수물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결국 구속됐다. 최근 경찰 내에서 유사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압수물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절도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경사는 올해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불법 자금으로 압수된 현금 등 3억 원 상당의 압수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근 압수물 현황을 살피다가 실제 보관 금액이 맞지 않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4일 정 경사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전날에는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압수된 금품 등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현황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특히 압수된 현금을 중점 점검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김봉식 청장 지시로 이날부터 압수물 관리 실태를 점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