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10월 최대호 안양시장이 경부선 철도지하화 추진과 관련해 관계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10여년 전 전국 최초로 '철도 지하화' 사업에 시동을 걸었던 경기 안양시가 지역을 관통하는 경부선에 대한 지하화 '선도사업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시는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경부선 철도 석수~당정역 12.4㎞ 구간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경기도가 해당 선도사업 대상지로 경부선, 경인선, 안산선 등 3개 철도노선 일부 구간을 국토부에 신청한 데 대해, 안양지역 노선 지하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안양과 관련한 사업 대상지는 경부선의 석수·관악·안양·명학역 등 4개역을 지나는 7.5㎞ 구간이다. 시는 지난 17일 이 구간에 대한 최적 기본구상(안)과 공정계획, 통합개발 범위 등을 담은 제안서를 도에 제출했다.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은 사업시행자에게 철도부지를 출자해주고, 지하화를 통해 조성되는 철도부지와 주변부지 개발 수익금으로 전반적인 비용을 충당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경부선이 지나는 안양역 일대 전경. 안양시 제공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철도 지하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경부선 철도가 안양 도심을 지나면서 발생하는 지역 단절과 소음·진동·분진, 경관 저해 문제 등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2012년 안양시 제안으로 인근 6개 지자체와 함께 구성된 '경부선 철도 지하화 통합추진위원회'는 국책사업 추진을 정식 요청해 왔다. 안양시민 등 103만 명의 철도 지하화 촉구 서명을 받아 중앙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는 내년 수립 예정인 국토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에 관한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현재 철도·도시계획 분야 전문기관에 의뢰해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제안을 받아 12월 말쯤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14년 전 대표공약이었던 국철 지하화가 빛을 보게 됐다"며 "우리가 이 사업을 처음 구상하고 추진하면서 각종 용역과 준비 과정을 거쳐 충분한 경험과 자료를 갖춘 만큼, 선도사업에 선정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