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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미스터 위기관리·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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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미스터 위기관리·만사형통'

    향년 89세…친동생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
    전문 경영인으로 시작해 6선 국회의원…요직 역임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 준비 때부터 동생을 도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승리와 대통령 당선까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35년 경북 영일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포항 동지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캠벨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코오롱 1기 공채사원으로 입사해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그는 1988년 정계에 입문해 포항남·울릉 지역구에서만 13·14·15·16·17·18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돼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원 재직 중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운영위원장·재정경제위원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17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국회부의장 시절인 2006년엔 미국을 방문해 전시작전권 조기 반환의 문제점 등을 알리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당이 위기를 겪을 때 위기 극복에 앞장서 '미스터 위기 관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이던 1997년 외환위기를 앞두고 여야 간 이견으로 금융개혁법 통과가 어려워지자 "여러분의 나라도 아니고 김대중 당선인의 나라도 아니다. 국가가 위기다"라며 통과를 촉구한 게 대표적 일화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몰리자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천막당사 아이디어를 냈고 박근혜 당대표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또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인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 전 대통령의 경선 상대였던 박 대표와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당선 후엔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릴 만큼 정권 실세로 떠올랐다. 이후 부침도 겪었다. 19대 총선 불출마 후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1년 2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 전 부의장 빈소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MB 청와대'에서 근무한 국민의힘 권성동·윤한홍 의원,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등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여야 정치인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밤늦은 시간까지 김윤옥 여사와 함께 빈소를 지킨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고인에 대해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다"며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겠다고 (내게) 충고해줬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6시 30분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지형·성은·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와 사위 구본천·오정석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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