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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러시아 파병' 문제에 선긋기 "상황 모른다"

국제일반

    中, '北 러시아 파병' 문제에 선긋기 "상황 모른다"

    핵심요약

    중국 외교부 "정치적 해결 힘쓰길" 기존 입장 되풀이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고착화에 대한 우려 깔린듯
    NYT "북중 유대 시험대 오를 것…중국 짜증 났을 것"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군의 파병 문제로 중국 역시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파병이 이미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위기를 추가 무기 지원 등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는데 중국은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린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한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사실상 함구하며 선긋기를 하고 있다. 이는 북러간 밀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구도가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선을 긋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참전을 불러 올수 있다는 점에서 나토의 동진을 경계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카드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과 북한이 이달 초만 해도 수교 75주년을 축하했지만, 북한의 파병 결정으로 이런 유대는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중국이 짜증 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평화 세력을 자처하는 중국은 미국에 대해 신냉전을 벌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자국과 대비시켜왔는데, 중국의 최대 우방인 북한 군인들이 또다른 최대 우방 러시아를 대신해 서방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과 싸운다는 점은 중국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NYT에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려는 북한의 노력을 어떻게 억제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중국에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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