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준석. KBL 제공LG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변화를 선택했다. 이관희와 이재도를 DB, 소노로 보내면서 두경민, 전성현을 데려왔다. 이재도 트레이드는 고민이 컸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양준석의 성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준석도 필리핀, 일본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컵대회는 아쉬웠다. 조상현 감독은 컵대회 KT전 후 양준석의 플레이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보면 0점짜리 경기"라고 평가했다.
조상현 감독은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양준석은 2024-2025시즌 개막 후 출전 시간(지난 시즌 평균 14분15초 출전)이 대폭 늘었다. 한국가스공사와 개막전에서 27분28초(7점 5어시스트)를 뛰었고, KCC전에서는 31분50초(7점 7어시스트)를 소화했다.
조상현 감독은 24일 정관장전을 앞두고 "극단적으로 0점이라고 표현했는데, 결국 양준석이 성장해야 한다. 계속 기회를 주니까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벌써 3년 차다. 책임감이 있으니 잘할 것"이라면서 "욕심 같아서는 공격적인 부분이 더 나왔으면 한다. 최소 10점을 해줬으면 한다. 지난 시즌처럼 5점을 하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준석은 정관장전에서 펄펄 날았다.
조상현 감독이 강조한 공격에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3점슛도 2개를 성공하며 데뷔 후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어시스트도 9개. 역시 개인 최다였다. LG도 정관장을 82-75로 격파하면서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조상현 감독은 "항상 내 마음 속에서는 100점을 주고 싶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 감독이 아닌 선배로서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도 내 임무"라면서 "질타라기보다는 0점짜리라고 했는데 주눅들지 않고, 자기 득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좋아졌다"고 웃었다.
조상현 감독의 "0점짜리" 발언은 양준석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양준석은 "항상 감독님이 안 좋은 말을 할 때는 자극을 받는다.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이기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를 간다고 해야 할까"라면서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감독님이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점수는 시즌이 끝난 뒤 매기고, 지금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게다가 두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양준석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양준석은 "식스맨이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스타팅으로 뛰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길어져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득점은 많이 나올 수도, 적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시도가 많아야 한다. 항상 감독님이 10점 이상을 강조하는데, 공격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