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아파트. 박상희 기자부산 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입주물량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매가격 상승의 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 전셋값 12주 연속 상승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기준 부산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상승했다.
특히 연제구가 0.1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북구 0.10%, 부산진구 0.09% 등 여러 지역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12주 연속 이어진 전셋값 상승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매매가격 상승의 선행 지표로 보고 있다.
전세가 상승, 매매가도 뒤따를까?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도 뒤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동산서베이의 이영래 대표는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부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수영구는 이미 매매가 상승 전환이 이루어졌다. 7월 셋째 주부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매주 0.14~0.1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수영구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2025년 부산 입주물량 급감, 매매가 상승 요인
내년도 부산의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부산의 입주 물량은 9110세대로 올해 대비 약 39.8%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09년(8183세대) 이후 가장 적은 입주 물량이다.
입주 물량 감소는 전셋값과 매매가 상승을 촉진할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산진구가 3981세대로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을 기록할 예정이며, 그 뒤를 강서구(3667세대), 기장군(531세대), 연제구(368세대), 서구(227세대), 사하구(216세대), 사상구(120세대)가 잇고 있다.
부산 해운대 일대 아파트. 박상희 기자하지만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 선호 지역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매매가 상승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 "2025년, 인기지역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매매가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부산 부동산 시장은 전셋값 상승과 입주 물량 감소라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매매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며, "수영구를 시작으로 매매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해운대, 남구, 동래, 연제구 등 부산의 인기 주거지역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