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중의원 선거가 27일 시작됐다.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총리는 취임 8일 만인 지난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2차 대전이후 일본에서 가장 짧은 기간 안에 중의원을 해산한 사례이다.
이사바 총리가 이런 승부수를 던진 것은 낮은 여당 지지율을 감안할 때 새 내각 출범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그나마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여론 전환을 위해 '자민당 파벌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여론은 오히려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총리의 개혁 조치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는 등 경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선거는 오후 8시에 종료되는데 28일 오전에는 대략적인 선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 단독은 물론 공명당과 합쳐서도 과반을 달성할지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이 접전 지역구에서 승리한다면 자민당 내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의 정권 기반이 견고해지겠지만,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자민당 내에서 총리 책임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 반발로 이시바 총리 지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날 선거에 이시바 정권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