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중의원 선거 참패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면서 향후 정치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중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총리는 28일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당의 개혁 자세에 대한 국민의 질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정은 한시라도 멈출 수 없다"며 "국민 생활과 일본을 지키는 일로 직책을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자금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대책, 개헌, 안보,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여러 과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와 돈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근본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정책활동비 폐지, 조사 연구홍보비 사용 공개, 제3자 기관의 조기 설치 등을 놓고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기존 공명당 이외 연정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아직 개표 중"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을 피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 27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 합계는 215석으로 중의원 465석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다.
자민당·공명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옛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