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대규모 온라인 마약 유통 적발 관련 브리핑에 대마 등 증거물품들. 연합뉴스국내 마약 사범이 3만명에 육박하는 등 급증하는 가운데 검찰이 태국 수사당국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 체계'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주요 마약 유입국으로 확대한다. 단순 마약 투약자보다 마약 유통경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마약 유입 원인 자체를 제거하겠다는 취지다.
대검찰청은 30일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아드로미토)를 열었다고 밝혔다. 1989년부터 대검이 주관해 온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년간 중단된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에서 열렸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마약범죄가 점조직화·첨단화해 전 세계로 무차별 확산하면서 어느 한 국가 노력으로만 대응할 수 없게 됐다"며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단(INCB) 등 6개 국제기구와 28개국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회의에서는 미국과 일본, 태국, 네덜란드 등 각국 수사당국에서 다양한 최신 마약 범죄 수사 사례와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실효적인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7천명을 넘어서 전년도(1만8395명)보다 1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외국인 사범은 3100여명으로 4년 전(2019년)의 2배 수준이다. 마약류 압수량도 지난해 1톤에 가까운 998㎏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대검은 태국 마약청과 협력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수사관 상호파견제도(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를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로 확대하기로 각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합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관계를 강화해 마약류 국내 유입을 사전에 막고 마약류 유입 원인을 제거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