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 제공늘고 있는 광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한국어 수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은 모두 5225명으로 지난 2021년 4183명에서 3년 만에 1천여 명 이상 증가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 5개 가족센터는 이처럼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한국어교육과 방과후·방학 중 한국어교실 운영 등 다양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다른 학생들보다 일탈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광주북구가족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지만 언어가 안 돼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아무 말도 안 하고 학교에서 온종일 앉아있다가 가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하는 교육을 시킨 뒤 학교 현장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도 입학 후 이뤄지는 한국어 교육보다는 입학 전 1년 정도 온전히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동신대 국제한국어학과 노병호 교수는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집중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아이들이 실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2시간 정도 교육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지역 특색에 맞게 다문화가정이 몰려있는 광산구에서 한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문화 전담기관인 송정다가치문화도서관 관계자는 "수요조사를 해보니 아이들이 엄마와 같이 있으면서 인근 학교로 통학하기를 원했다"면서 "기숙형 교육보다는 거점형 교육이 광주교육 현실에는 맞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중도입국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되던 80시간 한국어 교육을 한국어가 서툰 중학교 과정 학생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