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박순관 대표. 박종민 기자군납용 전지를 납품하기 위한 품질검사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박 대표와 아리셀 관계자 등 12명을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박 대표 등은 아리셀이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품질검사 데이터를 조작해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박 대표가 그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살펴본 뒤, 박 대표가 품질검사 조작 과정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이미 경찰은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이 2017~2018년 국방부에 80억원 상당의 전지를 납품할 당시 군의 품질검사를 조작하며 군납한 혐의로 에스코넥 관계자 7명을 검찰에 넘긴 상태다.
경찰은 에스코넥과 관련해서도 박 대표의 관여 정황을 확인했지만, 주요 피의자 중 1명이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혐의 입증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표 등은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점검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위반해 지난 6월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 사고를 유발, 23명을 숨지게 하고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