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공고용원이 없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인 '나홀로 사장님'이 최근 1년새 6만 4천 명이나 감소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65만 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 7천 명(-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1%로 0.3%p 떨어졌다.
취업자 및 비임금근로자 추이. 통계청 제공특히 고용원이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430만 6천 명으로 6만 4천 명(-1.5%)이나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43만 9천 명으로 증가폭이 2만 6천 명(1.8%)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사업 규모를 확대해 고용원을 늘린 것이 아니라 일을 그만둔 이들이 훨씬 더 많은 셈이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15~29세(+1만 1천 명), 60세 이상(+1만 명)에서는 증가했다. 고용시장이 둔화되면서 임금노동자로 취업하는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나, 퇴직 후 자영업을 시작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제 허리'라 볼 수 있는 연령대인 30대(-5만 9천 명), 40대(-1천 명), 50대(-2만 8천 명)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여전히 고졸인 비임금근로자가 272만 6천 명(40.9%)으로 가장 많았지만, 증감 추이로 보면 고졸은 11만 7천 명 감소한 반면 대졸 이상은 10만 6천 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기술(+1만 4천 명), 예술·스포츠(+1만 1천 명) 증가한 반면, 내수와 직결된 도·소매업(-5만 4천 명), 숙박·음식업(-2만 2천 명)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이들의 근로여건을 살펴보면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3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다.
또 평균 운영(소속)기간은 15년 4개월로 전년동월대비 4개월 증가했다. 다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각각 11개월, 10개월씩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개월 증가에 그쳤다. 또 '현재 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 있다는 이들의 비중이 86.6%로 0.2%p 하락했다.
비임금근로자의 운영(소속) 사업체의 사업자등록 비율은 71.4%로 0.7%p 늘었고,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공적연금 수급권자 역시 0.6%p 올라 80.7%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산재보험 가입률이 67.8%로 2.5%p 올랐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들의 경우, 사업을 준비한 기간 중 1~3개월 미만이 43.0%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9%p 줄었다.
이어 3~6개월 미만 비중은 24.9%로 2.7% 늘었다. 반면 6개월~1년 미만은 14.9%, 1년 이상은 17.2%로 대부분의 경우 짧은 준비기간만 갖고 곧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현재 사업을 하기 직전에 일자리(사업)를 경험한 경우는 83.6%에 달했다.
사업 시작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73.4%),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16.1%) 순, 사업 시작 시 애로사항은 판매선 확보 및 홍보(27.6%), 사업자금 조달(27.4%) 순으로 많았다.
사업자금 규모는 5백만 원 미만(39.8%)이 가장 많았고, 이어 2천만 원~5천만 원 미만(19.9%), 5백만 원~2천만 원 미만(15.0%) 순이어서 비교적 영세 자영업자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았다. 사업자금 조달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65.6%), 별도 자본 필요 없음(21.8%)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통계청 제공한편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우 1621만 1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8천 명(0.3%)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6%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계층별로는 70세 이상(27.1%), 60대(18.9%), 20대(13.0%) 순으로 높은 가운데, 70세 이상(17만 9천 명), 50대(6만 7천 명), 60대(4만 4천 명)에서는 증가한 반면 30대(-8만 5천 명), 40대(-7만 4천 명), 20대(-6만 9천 명)는 감소했다.
이들의 활동상태를 보면 가사(36.8%), 재학·수강 등(20.0%)이 주를 이뤘고, 그냥 쉬었음(15.8%)이 세번째로 많았다. 이 쉬었음 인구는 24만 5천명 증가했는데, 70세 이상(7.0%)은 2.1%p, 20대(17.1%)는 0.6%p씩 늘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 가장 비중이 높은 '몸이 좋지 않아서'(35.3%)는 전년동월대비 2.0%p 비중이 줄었지만,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은 보합이었고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9.2%)는 1.3%p 올랐다. 특히 15~29세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0.8%)의 비중이 높았는데, 비중도 2.6%p 늘었다.
반면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6만 1천명으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20.7%를 차지해 비중이 0.4%p 하락했다. 이처럼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경우 취업·창업 희망 사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4.1%)라는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다.
희망하는 고용형태는 임금근로자 94.3%, 비임금근로자 5.7%로,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호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일제(67.9%), 시간제(26.3%)가 자영업자(5.3%)보다 선호됐다. 이 가운데 시간제 근로를 희망한 이들은 본인의 건강 때문에(37.2%), 다른 일·활동과 병행(23.8%), 육아·자녀교육(17.5%) 때문에 시간제를 원했다.
임금근로 희망자들이 취업에서 주로 고려하는 사항은 근무여건(31.9%)을 꼽았고,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8.3%)이 최대 관심사였다.
취업시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 원~300만 원 미만(43.9%)이 다수를 차지했다. 창업 희망자들의 경우, 창업을 바라는 사유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30.4%)를 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