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민 띠앗합창단 직전단장, 박보미 띠앗합창단 총무◇박혜진> 고령장애인 친화도시 만들기. 오늘은 제주 지역에서 오랜 시간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 봉사활동을 해왔고, 장애인 합창단인 띠앗 합창단의 직전 단장을 맡았던 박효민 씨, 현재 총무를 맡고 있는 박보미 씨 만나봅니다. 박효민씨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박효민> 아주 오래전이죠. 장애인들이 밖에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교통 지원봉사센터 만들어서 친구들과 비장애인들이 모여서 자기 차로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만들었어요.
또 장애인들도 운전면허증을 획득해야 되는데 저 역시 부산에서 운전면허증을 받고 왔습니다. 이유는 제주도에 운동능력 측정기가 없고 장애인 위한 운전면허시험용 자동차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부산에 가서 시험을 봐야했어요.
그 불편한 것을 어떻게 하면 덜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당시 도지사와 아는 장애인과 협력해서 제주도에 운동능력 측정기와 장애인용 운전면허시험용 자동차도 들어오게 됐습니다.
또 장애인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체육, 노래자랑대회 등 장애인 복지 운영위원을 하면서 같이 여러 일들을 많이 했었죠.
◇박혜진> 얼마 전까지 띠앗합창단 단장으로 활동을 해오셨는데 합창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죠.
◆박효민> 띠앗합창단은 2011년도 3월에 여성 장애인으로만 활동을 했었거든요. 2~3년 후에 남성도 같이 활동하기 시작해 지금은 혼성 4부 합창단이 됐습니다.
띠앗은 '형제나 자매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라는 뜻이거든요. 매주 목요일 모여서 연습하고 또 전국대회에 가서도 많은 상을 받고, 양로원이나 요양원에 가서 봉사도 했습니다.
다들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것을 워낙에 좋아하다 보니까 남녀노소 먼 곳에서도 연습하기 위해 옵니다. 또 저도 저희 딸과 같이 활동하는데 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얻는 합창단이죠.
◇박혜진> 오늘 함께 오신 박보미씨가 딸이시군요. 지금 띠앗합창단의 총무를 맡고 계십니다. 지금 비장애인분들도 합창단 활동을 함께 하시는데 박보미씨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어요?
◆박보미> 저는 아빠가 하는 거 보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7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른 합창단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분위기도 좋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가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기쁨이 있어요.
박효미씨의 딸 박보미 띠앗합창단 총무 ◆박효민>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고 어울림 합창단이니까 장애인들만 하면 서로 불편한 점이 있고 힘든 점이 있지만 어울림 합창단이니까 비장애인들이 서로 도와주고 같이 활동하다 보니까 좋은 것들이 많죠.
◇박혜진> 박효민 씨는 현재 본업이 인장업이시죠. 이 일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박효민> 하나님께서 저에게 달란트를 주셨나봐요. 제가 소아마비잖아요. 학교 다닐 때 다른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 때 저는 조각칼로 지우개에 이름이나 과목명을 새겨서 공책에 찍어주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가 고등학교를 다니느냐 마느냐 고민했어요.
솔직히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친구 등에 업혀서 버스 타고 3층, 4층까지 업고 다니는데 그 당시 고등학교는 인문계 실업계 딱 구별되어 있잖아요. 인문계는 대학교 가고, 실업계는 직장 다닌다는 식으로 저는 대학교 가기도 그렇고 저 스스로 중학교만 나오고 동네 도장 파는 집 아저씨에게 가서 기술을 배우겠다고 했지요. 제가 스스로 결정했어요. 역시나 소질이 있었는지 금방 배우고 잘한다고 해서 마침 1년 후 그분이 제주도를 떠나게 돼 그 사업장을 제가 등록해서 사업장을 시작했죠.
◇박혜진>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들이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박효민> 가장 중요한 게 젊은이나 나이 먹을수록 일자리를 많이 얻었으면 좋겠어요. 비장애인도 나이 60 넘어도 일할 수 있는데 장애인들은 핸디캡을 갖고 있으니까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박혜진> 앞으로 하고 싶은 계획도 있으십니까?
◆박효민> 저도 장애인이지만 장애인들은 일단 밖으로 나와서 이런저런 일을 같이 하면 됩니다. 요즘은 정말 할 일이 많거든요. 합창도 있고 운동도 있고 일단 밖으로 나와서 같이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혜진> 혹시 비장애인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박효민> 장애인은 약간 불편하고 좀 천천히 갈 수 있는 분이다라고 생각하고 같이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따로가 아닙니다. 장애인이 천천히 가면 비장애인도 천천히 가고 그렇게 맞춰가면서 어울려 가면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