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또똣 제작하는 이탬컴퍼니 이태민 대표◇박혜진> 요즘 방송계와 광고계, 영화계에서도 AI 인공지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제주에서도 AI를 활용한 창작 뮤지컬이 제작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이 시간 뮤지컬 '또똣'을 제작한 이탬컴퍼니 이태민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이번에 AI를 활용해서 뮤지컬 또똣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이태민> AI 기술이 창작 과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었고요. 제작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고 제주 지역 특성상 AI 활용이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박혜진> AI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활용했는지도 말씀해 주시죠.
◆이태민> 뮤지컬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음악 부분인데 음악 자체를 AI를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가이드 보컬조차도 AI로 나오고 이번 제작 발표회에서는 내레이션을 이용한 음감회 형식이 될겁니다. 내레이션조차도 AI로 활용해 만들었고, 만든 작품을 가공하는 마스터링 부분도 AI로 활용했습니다.
◇박혜진> 예술분야에서 AI로 활용한 작품이 과연 창작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있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서 어떤 견해 갖고 있습니까?
◆이태민> 이 부분이 화두에 많이 올라와 있죠. 이 말씀을 드리기 전에 첫 번째 이야기할 것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역사적인 관점을 살펴보면 인상주의 화가들이 등장했을 때 사진기의 발전으로 인해 회화의 본질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요.
사진이 등장하면서 화가는 더이상 초상화 같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 결과로 인해 원근법이나 빛을 이용한 감정의 느낌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발전했고 그 당시에도 사진을 보면서 이것은 우리 미술의 적이다, 없어져야 된다고 했는데 지금도 문화예술로 미술과 사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다른 장르에 있기 때문에 저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창작 도구의 일부분이라고 설명을 드리고 싶어요. 그로 인해서 적대시할 게 아니고 AI를 활용해서 창작 과정의 일부분으로 만들고 후반부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2022년도에 미국 미술 공모전에서 1위 한 작품이 AI로 만들어져 논란이 됐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편집 등 예술 행위가 인정된다는 것이었어요. 평론가들도 AI 활용한 작품이 후반에 사람의 작업이 많이 들어갈수록 더 완벽해졌으니 창작 도구로 보는 게 맞다라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실질적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고 배포가 되어 있어서 사용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 더 공부해서 중립적인 것에서 더 선한 쪽으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게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창작에 대해 법과 제도적으로 잘 준비가 되어서 저작권 문제도 잘 정리된다면 창작물로 볼 수도 있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혜진> AI로 작업하면서 느낀 점도 얘기해 주세요.
◆이태민>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고 경제적인 효과도 있었구요. 제주 지역 특성상 인프라 부족이 많이 두드러집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귀포 지역이다 보니 청년 예술가 유출도 심하거든요.
제주도에 사는 청년들이 서울로 가기도 하고,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주시로 가면 서귀포로 넘어와서 작업하는 게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제가 일정이 빠듯해서 주로 밤 12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이 시간에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작업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는데 AI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으니 조금 편했어요. AI를 활용함으로써 경제적인 효과가 크고요. 그 절약한 예산을 다른 부분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AI의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탬컴퍼니 이태민 대표◇박혜진> 이번에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또똣'은 어떤 작품인지도 소개해 주시죠.
◆이태민> 뮤지컬 '또똣'은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결손 가정 남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은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박혜진> 청소년과 아이들의 실제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색한 뮤지컬이라고 하던데요.
◆이태민> 실제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각색했고 친구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보고 이런 것들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박혜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으셨죠?
◆이태민> 아무래도 제가 기획자 겸 예술감독을 하다 보니까 해야될 게 너무 많더라구요. 그나마 AI를 활용하다 보니 조금은 편했지만 어쨌든 많은 것들을 하다보니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같이 하다보니 즐겁게 한 것 같아요. 많이 배운 1년인 것 같습니다.
뮤지컬 또똣 제작발표회 포스터 제공◇박혜진> 이 작품을 만들어야 겠다라고 결심한 계기도 있으셨죠?
◆이태민> 예전부터 뮤지컬이라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청년 일상 연구라는 리서치를 하는데 서귀포 지역 청년들이 문화향유 부분에서 제일 부족하다고 느끼는 장르가 뮤지컬이 1위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제주문화예술재단 기획자 과정을 배우고 있었는데 마지막 졸업 작품으로 뮤지컬 작품을 해보게 됐습니다.
◇박혜진> 이번 작품 통해서 갖고 있는 기대감들도 있으시죠.
◆이태민> 어린 친구들과 많이 공감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구요. 청소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틀에 한 번씩 PC방에서 한 5시간씩 머물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신기한 점들도 많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청소년들과 더 교감하고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같이 고민하면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는 게 제일 큰 핵심이고요.
특히 청소년들이 이 뮤지컬을 봤을 때 공감하고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특별히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있으셨어요?
◆이태민> 제가 교회를 다니다 보니까 교회학교 교사를 했던 경험도 있고 다음 세대 애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아요. 또 음악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이 저를 편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박혜진>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주세요.
◆이태민> 뮤지컬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리딩 콘서트와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뮤지컬을 통해 2026년에는 제주도 지역 투어 콘서트를 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