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제공"결혼하면서 남편과 앞으로 아이 넷만 낳자 했는데…정말 넷을 낳게 됐네요."
딸 둘,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손지혜(39)씨는 육아가 힘들다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저출산 시대에 네 자녀를 키우며 출산과 가정의 행복을 알리고 있는 손씨는 지난 11일 대구시가 선정하는 다자녀 모범 가정으로 뽑혀 대구시의장상을 받았다.
대구시는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1월 11일을 출산 장려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와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손씨는 친오빠 가족과 함께 상을 받아 더욱 뜻깊은 수상이 됐다고 전했다.
손씨의 친오빠인 손경성(41)씨 가족 역시 수상자에 올라 대구시장상의 영광을 안았다.
경성씨 가족은 지난 21년 첫째를 출산했고 지난해 다둥이를 임신해 3명을 더 출산했다.
남매가 나란히 4명의 자녀를 출산해 키우고 있는 것.
경성씨는 "저는 형제 관계가 동생과 저 2명으로 특별히 다자녀 가구가 될 만한 성장 배경은 없었다. 다만 동생이 결혼해서 네 명의 조카가 생기면서 가정이 화목하고 밝아졌고 재밌는 일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성씨는 "저희가 나라를 위해 출산한 것은 아니니 젊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아이를 많이 나으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 부부가 행복한 나라가 되는 환경이 뒷받침 되면 출산은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혜씨 역시 "여러 아이들이 함께 크다 보니 서로 양보하고 화해하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출산은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 나라가 출산과 보육에 대한 혜택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손씨 남매를 포함해 총 18가정을 다자녀 모범 가정으로 선정하고 시상했다. 이들은 최소 3명, 최대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이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다자녀가정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