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공대통령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라운딩 논란에 대해 "휴일에 친 것이고, 군(軍) 통수권자가 군 시설에서 운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골프 연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외교 대비 차원이라는 입장도 여전히 강조했다. 하지만 국정 위기 상황과 북한 도발 시점 속에 골프라운딩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대비했다는 해명은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시점이 최소 지난 10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폭넓게는 4~8월부터 이어져왔다는 증언이 나오는 상황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휴일에 친 것이고, 군 통수권자가 군 시설인 군 체력단련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이게 공격 거리가 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의 골프라운딩 논란을 연속 보도 했다.(※관련 기사 : [단독]尹, 사과 직후 골프라운딩…트럼프 대비한 연습?, [단독]尹, 10월 北도발 당일에도 골프…軍현역 물리치고, [단독]갑작스런 尹골프, 10팀 취소시켜…사정당국 "무례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관련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했으나, 파장이 커지자 정면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골프라운딩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외교 대비 차원이라는 입장을 여전히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는 골프를 엄청 많이 치지 않느냐"며 "외교 대비 차원은 맞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야당 공세가 계속되는데, 이게 문제가 되는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흥미 거리 위주의 공격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실 해명에 대한 여러 의혹은 여전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로 골프를 치러 가는 장면이 CBS노컷뉴스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섰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골프라운딩을 솔직히 인정하기 보다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이른바 '물타기' 시도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와 함께 미국 대선 전부터 수차례 골프장을 찾았던 점도 파악됐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올해 8월 31일부터 9월 28일, 10월 12일, 11월 2일, 11월 9일 등 토요일마다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월 12일은 북한이 남측으로 쓰레기풍선 도발을 감행했던 때이고, 11월 9일은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틀 후라 시점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골프라운딩 사실을 덮으려고 '거짓 해명'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국정 위기에 대한 인식도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국정농단 의혹이 연거푸 쏟아지는 와중에 윤 대통령은 태평하게 골프를 치러 다녔다고 한다"며 "민심이 폭발할 지경인데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