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브라질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 연이어 양자 회담을 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대응과 방산·공급망 분야 등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G20 회의에서는 기후 취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G20 회의 제3세션 참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그간 양국이 러북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규탄해 온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연계돼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우크라이나 평화·재건을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또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양국이 합의한 '다우닝가 합의'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경제통상, 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교·국방 2+2 회의, 방산 협력,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에서 조기에 성과를 도출하고, 무탄소 에너지(CFE)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광물 분야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내년 2월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최대 연례 광업 포럼 '마이닝 인디바'를 계기로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 대화'를 출범한다고 소개하고, 남아공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가도록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속가능한 개발 및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린 G20 회의 제3세션에선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기후 취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전환 격차 해소를 위해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CFE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최초로 제안한 바 있다. 아울러 기후 취약국에 대해서는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지속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녹색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尹, APEC·G20 다자외교 마무리…귀국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을 마무리 한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서울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 도착해 2박3일 머물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비판하고 국제 사회에 공조를 촉구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공식 방문 일정도 갖고 방산 분야를 포함한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취임 후 중남미 국가를 방문해 개별 양자회담을 개최한 것은 페루가 처음이다.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도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기아 빈곤 퇴치 문제,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고 국제 협력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어 3국 협력 체계를 재확인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추진했지만 '해외 정상과의 회동이나 만남은 내년 1월 취임식까지는 어렵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 입장에 따라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