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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바농쌈지회장 "장애인, 편견 말고 동등히 봐주길"

제주

    강영희 바농쌈지회장 "장애인, 편견 말고 동등히 봐주길"

    시사매거진 제주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강영희 회장

    [고령장애친화도시만들기=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강영희 회장]
    "20년 전 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시작돼 현재 12명 회원 활동"
    "한땀 한땀 바느질 퀼트 작품 완성될 때 느끼는 희열감 비교할 수 없어"
    "중도장애인 바농쌈지 활동하며 자신감과 일상변화 경험해"
    "3번의 퀼트 전시회 통해 회원들 실력 향상과 예술성 표현"
    "3년 넘게 운영된 동아리 수업 지원 폐지소식 안타까워"
    "젊은 회원들 더 유입돼 바농쌈지 계속 명맥 유지되길 기대"

    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강영희 회장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강영희 회장
    ◇박혜진> 고령장애인 친화도시 만들기. 오늘은 제주 여성 장애인들로 구성된 퀼트 모임인 바농쌈지의 강영희 회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바농 쌈지는 언제부터 활동하게 된 단체인지 소개해 주세요.  

    ◆강영희> 바농쌈지는 생긴 지가 한 20년이 넘었어요. 저는 탐라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한 지가 9년 3개월 정도 됐습니다. 처음에 여자들이 모여서 바느질을 하길래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들어갔어요. 오랜 시간 총무직을 맡아 오다 올해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박혜진> 현재 활동하는 회원이 몇 분 정도 되시나요?  

    ◆강영희> 원래는 12명이 활동했는데 지금은 몸이 아프셔서 두 분은 쉬고 1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퀼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강영희> 무에서 유를 창조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천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패턴을 갖고 한 땀 한 땀 재단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손으로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 희열감을 느껴요. 정말 몸에 전율이 올 정도로 감동이 있습니다.
     
    ◇박혜진> 20여년 된 바농쌈지에서 함께한 여성장애인들은 어떤 변화를 경험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영희>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도 있거든요.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갑자기 사고로 장애인이 됐을 경우 본인들이 힘든 시간을 겪는데 그 분들이 바농쌈지에 와서 자신감도 얻어요.
     
    장애로 인해서 오랫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분들 중 퀼트를 배우고 작품을 완성했을 때 희열감을 느끼다보니 그 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모임에 꾸준하게 나와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얼굴도 보고 농담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 갖고와서 서로 나눠 먹으면서 작품에 대해 서로 묻고 배우면서 작품을 만들다 보니까 즐겁죠.
     
    저희는 만나면 손이 쉬지 않아요. 어디서든 만나면 바느질을 하거든요. 만약 바늘을 오래잡다보면 손이 아플땐 뜨개질도 해요. 수세미를 뜨개질해서 탐라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한 200개 300개씩도 떠서 희사하곤 했습니다.

    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강영희 회장여성장애인 퀼트모임 바농쌈지 강영희 회장
    ◇박혜진> 전시회도 여러 번 여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원들의 실력도 상당하다구요?  

    ◆강영희> 네. 맞습니다. 전시를 하려면 소품, 가방 뿐만 아니라 큰 작품을 해야 해서 카페트도 만들어요. 200~230㎝ 정도 사이즈로 크게 만들어서 평상시에 사용할 수 있게 쿠션 세트랑 같이 만들어서 전시도 했죠.
     
    ◇박혜진> 바농쌈지 활동하면서 어떤 것들 느끼세요?

    ◆강영희> 저는 처음에는 장애인 복지관을 이용하지 않았어요. 일반인들과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근데 나이가 들다 보니까 몸이 더 안 좋아지잖아요. 장애인들은 좋아질 리가 없거든요. 제가 식당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식당을 접고 뭘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나도 장애인 복지관 한번 다녀볼까해서 다니게 된 거죠.

    탐라장애인복지관 어울림센터라고 있는데 2015년 7월부터 제가 거기서 활동을 하게 된 거예요.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우리가 만드는 작품들을 갖고 나가서 프리마켓 열어서 팔기도 하고 어울림 선생님과 체험부스도 만들어서 운영도 했습니다.
     
    여러 활동들을 하다 보니까 복지관에도 기여하고 장애인들도 인식이 바뀌고 자신감도 생기고 그렇게 9년 동안 활동을 해 온 것 같아요.

    ◇박혜진> 제주 사회에서 장애인들을 위해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 지적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강영희> 이전에 제주도가 예산을 줄 때는 항상 퀼트 수업이 들어갔는데 이젠 퀼트 수업을 없앤대요. 예산을 줄이는 거죠. 3년 이상 했던 수업들은 하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하더라고요. 지난해부터 퀼트 수업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어도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박혜진> 바농쌈지처럼 손바느질하는 것이 장애인분들의 손 근육을 사용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죠?

    ◆강영희> 소근육 대근육 뿐만 아니라 창의적 작품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생각도 많이 해야합니다. 그래서 머리도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치매 걸릴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하거든요.

    자꾸 머리도 쓰고 손바느질, 가위질도 해야 뼈도 안 굳고 근육도 사용해야 모든 게 활성화될 것 같아요. 퀼트 모임에 나오는 지체장애인들 보면 고령층이 굉장히 많습니다. 70대까지 있거든요. 이젠 조금 젊은 층들이 발굴돼서 바농쌈지가 명맥이 꾸준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방송 듣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 주실까요?  

    ◆강영희> 우리 장애인들이 항상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을 장애인이라고 편견을 갖고 보지 말고 동등하게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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