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연합뉴스우크라이나군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군이 자국의 드니프로 지역을 공격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로이터와 AFP,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의 ICBM이 Kh-101 순항 미사일 7발과 함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의 남쪽으로 날아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의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됐으며, 러시아가 이번 전쟁 중에 ICBM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ICBM의 타격 목표가 무엇이었고 격추에 성공했는지,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어떤 모델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의 ICBM인 RS-26 '루베즈'가 드니프로 타격에 사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각각 지원받은 에이태킴스(ATACMS),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직후에 이뤄졌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ICBM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사실상 거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며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ICBM은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탑재가 모두 가능한데, 만약 ICBM 발사가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전략무기를 사용해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CBM 발사지로 지목된 아스트라한에서 드니프로까지의 거리는 1200km 가량으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5500km 이상부터 ICBM으로 분류되는데 이보다 거리가 매우 짧다. 그러므로 이번 ICBM 발사가 사실이라면, 고각 발사를 통한 무력 과시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 ICBM이 아닌 일반 탄도미사일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방의 한 당국자는 드니프로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은 ICBM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미 ABC 방송과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