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제공충청북도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규모 삭감을 피했다.
당초 역대급 재정 위기에 따른 칼질을 예고했던 충청북도의회가 변죽만 울린 셈인데, 일부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역점 사업에 대해서는 확실한 제동을 걸었다.
29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4개 상임위원회는 전날까지 이틀 동안 충북도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통해 모두 17개 사업, 138억 6900만 원을 삭감했다.
주요 사업별로는 청소년 전용 공간 조성 90억 원과 청주 미동산 숲체험 연수원 조성 24억 원, K-유학생 우수 인재 유치 지원금 5억 원 등은 예산이 전액 삭감돼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또 충북 영상자서전 신규 5개 사업(15억 8963억원 중 9억 9963만원 삭감)을 비롯해 충북아쿠아리움 활성화(7억 500만 원 중 6억 5500만 원 삭감)와 충북형 도시근로자 지원(14억 2361만 원 중 1억 원) 등도 일부 예산이 깎여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삭감액이 전체 예산안의 불과 0.02% 수준에 그쳐 역대급 재정 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칼질에 나설 것이라는 사전 엄포와는 상당한 거리를 보였다.
특히 신중한 사업 추진 요구와 함께 부정적 전망이 나왔던 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비 146억 원은 오히려 전액 반영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절차상 하자가 지적됐던 K-바이오스퀘어 부지매입비 104억 원도 예산 심사를 코앞두고 사전 절차를 이행하는 촌극까지 빚으며 가까스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도는 다음 달 4일과 5일로 예정된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심사에서 이번에 삭감된 일부 도지사 역점 사업 예산까지 최대한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다음 달 11일 도의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상임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일부 예산이 삭감됐다"며 "역점 사업과 민생 사업에 대해서는 예결위 전까지 도의원들을 설득해 최대한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