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제주의 드라마틱(?) 재선충 급감…지자체 큰 그림 있었다

대전

    제주의 드라마틱(?) 재선충 급감…지자체 큰 그림 있었다

    편집자 주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치료와 회복이 불가능해 피해가 막심한데다 관리도 어려운 재선충병. 중국의 경우 나무 10억 그루가 희생당해야 했고 2008년 '박멸 실패'를 선언한 포르투갈은 1800만 그루의 나무를 잃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이 지난 7월 임상섭 청장 취임 후 이른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산림청과 지자체의 역할 및 공조를 통한 재선충병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본다.

    [재선충병 방제, 지역도 함께 뛰어야①]
    제주 재선충 감염목, 2015년 54만 그루→2024년 2만2천그루 '뚝↓'
    제주도, 피해도 작성 및 방제 우선 순위 '인력·예산 집중 투입' 효과↑
    산림청 "지역 맞춤형 재선충 방제 전략 마련해 산림당국과 공조 필요"


    임상섭 산림청장이 2일 정부대전청사 상황실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임상섭 산림청장이 2일 정부대전청사 상황실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제주의 드라마틱(?) 재선충 급감…지자체 큰 그림 있었다
    (계속)


    제주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감소는 드라마틱(?)하다. 2015년 54만 그루에 달했던 감염목은 10년 후인 2024년 2만2천 그루로 급감했다.
     
    2004년 첫 발생 후 2009년까지 해안과 도로 등을 중심으로 자연 증가하던 제주 재선충은 2010년 제주 구좌읍과 서귀포 대정읍으로 이동하면서 한라산을 향하기 시작했다.
     
    2015년 최대 고사목 발생 등 고비를 맞았지만, 제주도의 피해도 작성과 지역 맞춤형 방제 전략, 우선 순위 방제 등을 통해 2021년부터는 '관리 가능한 수준'에 접어들었다.
     
    실제 2015년 54만 그루를 비롯해 13년 이 후 200만 그루 이상의 피해목이 발생했지만, 2020년 이후에는 피해목이 3만 그루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2015년 54만 그루에 달했던 제주도의 재선충병 감염목은 10년 후인 2024년 2만2천 그루로 급감했다. 왼쪽은 2014년, 오른쪽은 2021년 모습. 산림청 제공2015년 54만 그루에 달했던 제주도의 재선충병 감염목은 10년 후인 2024년 2만2천 그루로 급감했다. 왼쪽은 2014년, 오른쪽은 2021년 모습.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제주도의 체계적인 방제전략이 드라마틱한 재선충병 감소의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재선충병이 확산되자 매년 '피해도'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구를 정하고 방제 사업 우선 순위를 정했다. '한라산 사수'를 위한 것으로 보호와 벌채, 약재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방제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기도 했다.
     
    실제 제주도는 피해 지역을 '극심 및 심' 지역으로 정하고 피해 최외곽 지역에 소구역 모두베기와 소군락 모두베기를 시행했다. 기존 단목 벌채에서는 제거할 수 없는 비병징 감염목(재선충병에 감염됐지만 외관상 건전목처럼 보이는 감염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추가 확산을 제어할 수 있었다.
     
    소구역 모두베기와 모두베기를 주로 도입한 2·3 사업구의 경우 2015년(3차 방제) 4만6천 그루가 넘었던 방제목이 2017년(5차 방제)에는 6600여 그루로, 85.7% 가량 급감했다.
     
    이 같은 특정 사업구역과 우선 순위는 한정된 인력과 예산 운용의 효율성에도 도움이 됐다.
     
    제주도가 자체 마련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전략도와 방제 우선 순위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제주도가 자체 마련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전략도와 방제 우선 순위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선충병 '관리 가능한 수준'에 접어든 제주는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으로의 확산 저지와 집중 피해 지역의 피해 저감을 위한 조치다.
     
    산림청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피해도 작성과 사업구 결정 및 사업 우선 순위 등 지역에 맞는 방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성공적인 재선충병 방제 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최근 들어 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제주처럼 해당 지자체 역시 지역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산림당국과 공조해 재선충병 방제에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