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차기 백악관 무역 및 제조업 수석 고문으로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나바로 전 국장은 대(對)중국 강경파이자 관세 지지자로 분류된다.
그는 트럼프 1기 때 보호무역 정책을 제시하고 고율 관세를 앞세운 대중국 무역전쟁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나바로 고문 내정은 고율 관세를 무기로한 무역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나바로는 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며 "그의 임무는 제조업과 관세, 무역 의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내정자는 2021년 1월 6일 이른바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미국 하원의 소환장을 거부한 혐의로 4개월의 형을 받고 복역하기도 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여겨진다.
그는 석방된 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나바로를 백악관 무역 및 제조업 수석 고문으로 내정한 것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장관 지명자와 잠재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 장관을 지명하면서 "2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및 무역 어젠다를 주도할 것이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을 것"이라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