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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탄핵 찬성 동참하라" 지역구 주민단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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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영, 탄핵 찬성 동참하라" 지역구 주민단체 '압박'

    6일 인천 영종주민단체 호소문 발표
    "尹 계엄령, 기본권·민주주의 근간 위협…주민 뜻 반영해달라"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윤창원 기자
    오는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채택하자 지역주민단체들이 지역구 여당 의원의 탄핵 찬성 동참을 압박하고 나섰다.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은 6일 지역구 의원인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국회의원에게 탄핵 찬성을 요구했다.
     
    영종 주민들로 구성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이날 "주민들의 뜻을 담아 탄핵소추안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공표하고, 찬성 투표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배준영 국회의원님께 드리는 영종주민 호소문'을 통해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배 의원을 지역 대표로서 국민과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단호하게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게엄 선포로 인해 대한민국이 전례없는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고, 이는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배 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이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깊은 고심도 있겠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주민들의 뜻을 반영한 결정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배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중구, 강화군, 옹진군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의 주민단체다.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이 여당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헌법 위반 내용을 들어 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는 7일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이때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다.
     
    재적 300명 중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하면 야당 의원은 192명이다. 국민의힘에서 8명이 더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지만, 다음 날 한동훈 대표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입장을 바꾸면서 혼란에 빠졌다.
     
    다음은 영종총연의 호소문 전문.
     

    배준영 국회의원님께 드리는 영종주민 호소문

    존경하는 배준영 국회의원님,
     
    영종지역을 대표하여 의정 활동을 하시는 배 의원님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대한민국이 전례 없는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종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원님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종지역 주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영종총연)는 영종 주민의 권익을 대변하며, 보편적 상식에 기반한 행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주민의 상식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이익단체와 다를 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영종총연은 중앙 정치와 관련된 주장과 행동을 삼가며, 지역 주민운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는 중앙 정치의 진영 갈등이 주민간 민민갈등으로 지역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앙 정치의 혼란이 지역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 위기와 맞물려 인천 및 영종 지역의 주요 현안들이 정국의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고 정체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종총연은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합니다.
    전국 언론, 문화, 법조, 대학, 종교계 등 모든 분야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의 당대표와 유정복 인천시장, 여당 소속 시도지사들조차 비상계엄의 부당함과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영종 주민들과 영종총연이 이 상황을 묵과 하는 것은 인천시와 영종의 발전을 저해하고 참여민주주의 시대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했습니다.
     
    배준영 국회의원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의원님께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깊은 고심도 있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영종 주민들의 뜻을 반영한 결정을 부탁드립니다.
     
    이에 영종 주민들의 뜻을 담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공표 할 것을 호소합니다. 또한 탄핵 소추안에 적극 찬성투표권을 행사 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드립니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들과 영종총연은 의원님이 지역 대표로서 국민과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단호하게 요구합니다.
     
    영종지역 주민의 대변인이신 배준영국회의원님!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결단력 있는 행보를 보여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의원님의 명확한 입장과 행동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희망과 신뢰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영종 주민들의 깊은 뜻과 염원을 담아, 조속히 탄핵 소추안 동참을 결단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2024년 12월 6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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