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글로벌 경기 침체에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계엄 및 탄핵 정국이 더해지며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해 재계가 잇달아 내년 사업 계획 점검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 태세를 강화한다.
산업계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당분간 계속…사태 예의주시"
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국내 기업들은 내년 사업·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복합 위기 상황에 처한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 사업 목표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연말 인사를 마무리한 SK그룹은 연초부터 추진해온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과 운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미주와 유럽, 인도 등 해외 권역 본부장들을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여는 현대차그룹은 다음 주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열어 글로벌을 비롯한 권역별 사업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분기에 한 차례씩 사장단 협의회를 여는 LG그룹은 조만간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앞두고 美재계와 네트워크 강화도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 연합뉴스
재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예상되는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한 네트워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 미국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협력해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양국의 주요 기업 40여곳의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인데, 4대 그룹은 사장급 입원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이른바 '미국통'으로 꼽히는 한경협 류진 회장 주도로 열리는 만큼 이를 계기로 통상 환경 급변 가능성에 따른 위기감 해소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 회장은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등 정계 핵심 인사들과도 오랫동안 교류를 이어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정국 및 통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되는 만큼 그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