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물고기 뮤직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가수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리꾼과의 DM(SNS 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가 이를 비판했다.
임영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가 한창이었던 지난 7일 SNS에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날 다수의 연예인들이 촛불 이모티콘을 올리거나 직접 집회 참여하는 팬들을 격려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실제로 집회에는 K팝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다수 참여해 각기 다른 응원봉을 흔들며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주고 받은 메시지라며 올린 사진과 영상이 논란이 됐다. 이를 보면 누리꾼은 임영웅 계정에 메시지를 보내 "이 시국에 뭐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임영웅 계정은 "뭐요"라고 답했고,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임영웅 계정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해당 DM 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BS노컷뉴스는 임영웅 소속사 측에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를 접한 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는 8일 SNS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황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이 참여했다. 3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지속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