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급 이하에 대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실적 견인 인사들, 승진 열차 탑승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사상 최초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한 현대차는 이번 승진 인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해 승진시켰다.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거둔 이승조 전무와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이끈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도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 목표 초과 달성의 공로를 인정받은 주우정 사장(전 재경본부장)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한데 이어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CFO에 보임했다. 아울러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방산 분야가 호조를 보인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장재훈 부회장, 기획조정담당 겸직…사업·전략 직접 챙겨
장재훈 현대차 신임 부회장. 연합뉴스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하하며 사업 및 전략을 직접 챙기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재훈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와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끈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항수 PSO 실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 여성 임원 발탁도 가속화
세대 교체와 여성 임원 발탁을 통한 경영진 다변화에도 드라이브를 밟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규 선임된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신규 임원 중 64%가 40대로 집계됐다.
여성임원도 대폭 확대됐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임원도 11명이 승진했는데 작년 하반기(4명)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브랜드드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 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