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권성동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의원들. 전영래 기자12·3 내란 사태 이후 대통령의 외가이자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 강릉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권성동 국회의원의 탄핵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릉시의원들은 12일 강릉시 교동에 있는 권성동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성명을 통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을 사과하고, 강릉시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탄핵안 표결에 참여조차 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책무를 다하지 않을 것이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강릉시민의 뜻을 또다시 저버린다면 그것은 곧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과 내란 공범임을 분명히 자인하는 것으로 강릉시민의 분노 지수는 임계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경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권 의원을 향해 "오늘 오전 윤석열 내란수괴의 대국민담화는 분노를 넘어 참담했다"며 "권 의원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겠는가? 더 이상 강릉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내지 말고 탄핵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마지막 소임이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지난 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에서 강릉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강릉비상행동 제공이어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도 권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권 의원이 말한 것처럼 '독이든 성배'가 아닌 국민을 위한 '성스러운 성배'다"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고 원내대표로써 역사적 사명인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에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 탄핵 강릉비상행동'도 성명을 통해 "명백한 위헌, 불법 비상계엄이 신속하게 해제 되고 윤석열 탄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조차 국민의힘은 기어이 친윤 권성동을 선택했다"며 "이것은 국민의힘이 여전히 국민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자, 여전히 국민의 명령 따위는 듣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 한번도 국민의 편에 서보지 않은 자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고 그저 국민만 탓할 것"이라며 "국민만 탓하다가 국민의힘도, 권성동도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 국가위기에 대한 강릉 인사 1000인 시국선언'이 12일 오전 11시 강릉시 강문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전영래 기자
앞서 이날 오전 강릉시 강문동의 한 카페에서는 '현 국가위기에 대한 강릉 인사 1000인 시국선언'이 열렸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헌정질서와 국민주권이 계엄 폭력에 의해 유린당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의 외침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며 "엄중한 위기에 직면해 침묵하는 것은 애국충절의 도시, 강릉의 시민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정의가 강물처럼 다시 흐르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되찾고자 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탄핵, 퇴진, 하야 등 비상사태와 관련된 모든 절차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양하라"며 "탄핵 표결을 회피함으로써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방기한 국회의원들은 국회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김한근 전 강릉시장 등 강릉시 공직 출신 인사를 비롯해 김정식 목사(장로교 영동노회장), 최기홍 신부(천주교 강릉지구장), 조계종 대종사 등 종교계 인사들과 문화예술·법조계·경제계 인사, 이제현 강릉원주대 총학생회장 등 각계각층의 분야에서 1200여 명이 참석했다.